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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검찰 칼끝에 선 전병헌 靑정무수석 사의표명

입력 2017-11-16 16:55
신문게재 2017-11-17 2면

청와대로 1번지 떠나는 전병헌 정무수석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을 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5월에 임명된 전 전 수석을 6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한 것은 그가 회장으로 있었던 한국e스포츠협회의 후원금 문제에서 시작된다.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 이 협회에 3억 3000만 원을 후원했는데, 이 중 1억 1000만 원이 빼돌려지는 과정에 등장한 주요 피의자들이 전 전 수석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다.

후원금 수수는 그의 전직 비서관 윤 모(34·구속)씨가 주도했다. 그는 2015년 5월 초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결정이 난 직후에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을 불러 재승인 심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동시에 롯데홈쇼핑 측엔 후원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 돈을 뇌물로 판단하고 있다.

후원금 횡령에는 윤씨와 김모 비서관, 조직폭력배 출신 배모 씨가 공동으로 가담했다. 이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다. 배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수년 전부터 전 전 수석의 일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 자금세탁에 동원된 회사들의 대표도 배씨의 지인이거나 인척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비리 과정을 전 전 수석이 전혀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가 회장에서 퇴임한 후에도 협회가 영향력 아래 있었고, 사조직처럼 운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3년 1월 전 수석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협회 회장에 올랐다. 이후 윤씨가 협회 내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2월 국회의원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전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후임 회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이후 그가 회장 때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던 조모씨에게 회장 대행을 맡기면서 사실상 협회를 영향력 아래에 두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이 전 전 수석을 내주 중 소환할 예정임에 따라 그는 현 정부 고위관료 중 처음으로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출범이후 6개월여 기간 동안 내각 구성이 완료되지 못했고, 장관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만일 전 전 수석의 비리 혐의가 드러난다면 청와대의 인사검증라인의 교체요구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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