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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 묶고 이정후 때리고..한국, 대만 잡고 야구챔피언십 첫 승

입력 2017-11-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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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연합뉴스)

 

 

한국 대만 야구에서 선동열호는 팽팽한 투수전 속에도 대회 첫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동열호는 일본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고, 대회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대표팀은 대만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 천관위 호투에 눌려 고전했다.

 

1회말 내야 안타와 볼넷을 묶어 1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 타자들이 침묵하며 선취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2회와 3, 4회에도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이 이어졌다. 한일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15승 투수(야부타 가즈키)를 상대로 폭발했던 타선의 부진이라 더욱 아쉬웠다.

 

대표팀 선발 임기영도 호투를 선보여 팽팽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임기영은 3회초 옌훙쥔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7타자 연속 범타를 만들어냈고, 이후에도 2타자를 잘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11, 2루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선취점을 내주지 않았다.

 

임기영 호투는 계속됐다. 611, 2루에선 천쯔하오-주위셴을 모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투구수가 100개에 근접한 7회에는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원맨쇼를 보여줬다.

 

임기영의 호투가 이어지자, 대표팀 막내 이정후가 응답했다. 이정후는 타선의 답답함이 이어지던 6회말 2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천관위의 2구째를 당겨 치며 우익수 뒤 담장을 때리는 1타점 3루타를 만들어냈다. 일본전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슈퍼루키의 힘을 또다시 보여준 순간이다.

 

대표팀은 이정후의 귀중한 1타점 3루타로 기세가 올랐고, 7회말 추가 득점 기회도 잡았다. 그러나 2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만은 1점 차인 만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천제셴이 박진형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왕보룽이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22, 3루 기회를 잡았다.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마무리 장필준을 투입했고, 대만의 4번 타자 천쯔하오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대표팀은 8회말 추가 점수를 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9회초 장필준이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귀중한 승리다. 당초 선동열 감독은 임기영이 부진할 경우, 결승 진출 시 선발 투수로 낙점한 박세웅을 투입할 생각이었다. 대만에 패한다면, 이는 곧 대회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뒤로 물러설 수 없었다.

 

하지만 임기영이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면서, 선동열 감독은 박세웅 카드를 아낄 수 있었다. 임기영은 명품 체인지업을 마음껏 자랑하면서, 좌타자가 7명이나 포진한 대만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선동열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마운드에서 임기영이 빛났다면, 타석에서는 이종범 아들이정후가 돋보였다. 이날 우리 대표팀 타선은 일본 프로야구(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4시즌을 보내고 있고, 대만 대표팀의 유일한 와일드카드 천관위의 구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직구의 대부분이 130km대 후반을 웃돌며 빠르지는 않았으나 노련한 완급조절과 예리한 변화구가 문제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전날 일본전에서도 그랬듯이 중요한 순간 한방을 터뜨렸다. 행운이 조금 더 따랐다면, 홈런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었던 큼지막한 3루타였다. 이 소중한 결승타로 천관위는 강판을 피할 수 없었고, 대표팀은 대회 첫 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바로 전날 일본과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선동열호. 결승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18일 일본-대만전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 여부 결정),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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