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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심리적 '지지선' 뚫렸다…1090원도 위태

급락세 이달 들어 무척 빨라져, 최근 4거래일새 23원 급락
금융시장 급락세에는 경계감, 경제 충격 가능성 낮게 봐

입력 2017-11-22 17:57
신문게재 2017-11-23 3면

원·달러 환율 1090선이 결국 붕괴되면서 외환시장에 적색등이 켜졌다. 특히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선 무너진 이후 4거래일 만에 1090원선마저도 무너지면서 빠른 하락 속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도 빠른 급락세에는 상당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경제에 강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095.8원)보다 6,7원 내린 1089.1원으로 마감했다. 1090원선이 무너진 것은 1년 3개월 만이며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급락세은 지난 13일 이후 속도가 빨라지고 있따 이날 1120.6원에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97.50원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에만 23원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원화초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당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세계 경기 침체와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줄면서 세계 외환시장에서 위험통화 선호 현상은 강화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105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국내 경기 개선, 달러화 약세, 내수 회복 정책과 더불어 환율조작국 문제로 금융당국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이 점차 늘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하지만 직접 충격을 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 증시는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수출 기업 채산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내수 기업의 순이익은 개선되면서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된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원화 초강세 현상 역시 환율이 1050원선 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 이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환율 레벨이 아니라면 원화 강세에 따른 증시 하락 가능성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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