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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느덧 아빠가 된 비, 15년 활동 '깡'!

[Hot People] <149> 앨범 '마이 라이프 愛'로 돌아온 비

입력 2017-12-05 07:00
신문게재 2017-12-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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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다시 돌아왔지, 내 이름 레인(RAIN), 스웩을 뽐내 WHOO! They call it! 왕의 귀환…”

 

“난 꽤 많은 걸 가졌지, 수많은 영화제 관계자, 날 못 잡아 안달이 나셨지…”

 

가수 비(정지훈)의 미니앨범 ‘마이라이프 愛’ 타이틀곡 ‘깡’의 가사다. 그동안 가수 활동을 하며 느낀 소감과 자부심을 담고 싶었다는 당사자의 마음이 가사에서 직접 드러난다. 가사는 강한 힙합 비트를 타고 전달된다. 자기애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은 힙합의 특징 중 하나. 그 덕분에 가사에 담긴 메시지가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비는 이번 타이틀곡을 위해 홍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프로듀싱팀 매직맨션과 손 잡았다. 그 결과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동시에 지닌 ‘깡’을 만들었다. 

 

가사에는 레인 이펙트, 나쁜 오빠, 모두를 붙잡을 노래 등 지난 비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레인 이펙트는 정규 6집 앨범 제목이고 나쁜 오빠는 데뷔곡 ‘나쁜 남자’에서 따왔다. 모두를 붙잡을 노래는 가슴을 드러내는 안무가 인상적이었던 ‘널 붙잡을 노래’에서 가져온 가사다. 

 

이에 대해 비는 “타이틀곡에는 지난 15년간 냈던 활동 기록과 약간의 자부심을 가사로 써넣었다”며 “마이라이프 愛 앨범은 그동안 내게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상상하는 것들이 담겼다. 그래서 제목을 마이 라이프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위주 가요 시장에 비의 컴백은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상 비를 마지막으로 과거 현진영, 박진영 등에서 이어온 남자 솔로 댄스 가수 맥이 끊겼다. 간혹 그룹의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내는 경우는 있지만 데뷔부터 혼자인 경우는 사라졌다. 

 

댄스 솔로는 혼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장악해야 한다. 35세에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댄스 가수로 활약하는 비의 행보는 그래서 놀랍다. 가사에 담긴 그의 자부심이 대중에게 인정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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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15년… “안정보다 도전”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지만 제대로 가수로 알려진 것은 솔로로 무대에 섰을 때다. 비는 2002년 1집 ‘비(Rain)’의 수록곡 ‘나쁜 남자’, ‘안녕이란 말 대신’이 큰 사랑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태양을 피하는 방법’, ‘It’s Raining’ 등 히트곡을 꾸준히 내놓으며 남자 댄스 솔로 가수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됐다.

비는 “15년이 믿기지 않는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가 데뷔 초와 변함없이 지금도 신경 쓰는 것은 무대의 퀄리티. 컴백에 앞서 비가 강조하는 건 ‘완벽한 준비’와 ‘새로움’이었다.

“컴백에 대한 부담은 언제나 있어요. 괜찮은 음악과 무대가 준비 안 되면 보여드리는 게 싫죠. 하지만 요즘 가요 시장은 안정권이 없어요. 다들 좋아할 거라 생각한 노래도 실패할 수 있고 이게 될까 싶은 음악이 히트하고… 그래서 제가 선택한 건 안정보다 도전이에요. 오랜 경력 만큼 안정적인 음악을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믿어요. 순위가 좋은 곡보다는 후배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당장 적응되지 않더라도 새로운 걸 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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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가 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미니앨범 ‘마이라이프 애’(MY LIFE 愛)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 새롭다 vs 낯설다

앨범은 1일 공개됐다. 특히 타이틀곡 ‘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 비는 도전이라 말하지만 일부 팬들은 낯설다고 답한다. 댓글 중에는 ‘비 특유의 섹시함과 색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보인다.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지만 비의 노력은 분명하다. 그는 일부러 홍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곡가를 만나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부탁했고 요즘 유행하는 힙합 소스를 배합해 ‘깡’ 멜로디를 만들었다. 랩 스타일도 다르다.

“그동안 안 했던 것을 하고 싶었어요. 춤, 노래, 발성, 랩 스타일 등 다 바꿨죠. 한편 팬들은 무대 위 폭발적인 저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어요. 그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초반 EDM 사운드를 잡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기존에 했던 음악이 싫어서 여러 작곡가와 프로듀서에게 곡을 부탁하다 지금의 팀을 만났어요.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다투기도 했죠. 전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 오디션만 12번

앞서 열린 비 컴백 기자간담회에서는 초심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아직도 대중은 과거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청년 비가 대상을 받고 흘린 눈물을 기억한다. 가수가 되는 과정은 험난했다. 12번의 오디션을 봤으나 탈락했다. 그러다 JYP 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눈에 뛰어 그룹 ‘팬클럽’으로 활동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사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백댄서로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그런 비가 이젠 후배의 워너비가 됐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지킬 것이 많은 비예요. 젊고 기댈 곳이 필요한 상태에서 큰 상을 받으니 울었죠. 지금도 상을 주면 눈물이 나겠지만 그것에 욕심이 나진 않아요. 그저 후배들이 도전하지 않는 음악에 도전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상황은 달라졌지만 음악을 향한 초심은 변함이 없어요.”


◇ 누구보다 잘 아는 패자의 마음

비는 지난 10월부터 방송 중인 KBS2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에 멘토로 출연 중이다. 비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러 번 고사 끝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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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닛’에 출연한 비

 

“6~7년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꾸준히 출연 제의가 있었어요. 계속 거절을 했던 건 누군가를 판단해야 하는 것 자체가 싫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유닛’도 거절을 했지만 패자부활전이라는 취지에 공감이 갔어요. 그들은 노하우가 없어서 실패한 친구들이죠. 제가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 손을 잡아준 사람이 (박)진영이 형이었어요. 이번엔 제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고 지금은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 처음으로 화냈던 합동 퍼포먼스

지난 2일 ‘더 유닛’ 방송에선 비와 참가자들의 합동 무대가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이 주는 차별점은 멘토의 존재 이유를 무대로 증명한다는 점이다. 방송에서 비는 “무대가 장난이야? 내가 나에게 만족하지 말라”고 참가자들을 혹독하게 다그치며 무대를 준비해나갔다. 그 결과 비는 ‘깡’과 ‘선샤인’을 각각 남자, 여자 출연자들과 훌륭하게 선보이며 멘토로서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아마 참가자들에게 화를 낸 건 그때가 처음일 거예요. 왜냐하면 무대는 관객과 약속이거든요. 그게 지켜지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걸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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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김태희 부부 화보 (연합)
◇ 연관 검색어: ‘김태희’, ‘득녀’, ‘나 혼자 산다’

비는 배우 김태희와 5년 연애 끝에 지난 1월 결혼했다. 이후 9개월 만에 득녀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가족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일단 득녀 소감을 전하면 저보다 소중한 존재의 탄생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요. 한 사람의 가장이 될 수 있었던 건 저를 지켜봐 준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여기까지예요. 오늘부로 제 가족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해요. 제 안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요….”

한편 지난주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친구로 마주 앉은 비와 이시언의 대화는 웃음을 자아냈다. 어떻게 친해졌냐는 MC의 물음에 이시언은 최근 영화 촬영으로 친해졌다고 밝혔다. 비는 이범수와 더불어 ‘자전차왕 엄복동’을 작업했다. 비는 엄복동을, 이서언은 친구 이홍대를 연기하며 호흡을 맞췄다. 현재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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