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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서 푸대접 原電, 해외에서는 최고 인정

입력 2017-12-07 14:40   수정 2017-12-07 14:41
신문게재 2017-12-08 23면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권 인수가 확정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수출이 이뤄지게 된다. 한전과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뉴젠은 우리가 독자 개발해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와 같은 모델인 APR1400을 채택키로 합의했다. 무어사이드 사업은 21조원을 들여 신규 원전 3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원전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 까다로운 안전기준을 적용하는 영국이 한국형 원전을 받아들인 것은 그만큼 우리의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국가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의 공세를 뿌리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당초 영국은 우리 정부의 탈(脫)원전을 우려해 한전이 사업권을 인수하는데 부정적이었지만 APR1400이 지난 10월 세계 5번째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전이 무어사이드 사업권을 최종 확보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앞으로 발주가 예정된 해외 원전 수주전망도 밝아진다. 하지만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된 상황에서 원전기술 투자, 전문인력 양성이 불투명해지고 원전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기술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영국이 지난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콜더홀 원전을 가동한 원전 종주국이라는 점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지을 때도 영국 기업이 터빈 등 설비를 공급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 동안 원전건설을 중단하면서 기술과 인력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 이제 다시 13기의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외국 업체에 맡기는 처지가 된것이다. 한국의 어설픈 탈원전은 결국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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