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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상최고 실적에도 임금 2%만 인상하라는 日 노조

입력 2017-12-07 14:40   수정 2017-12-07 14:42
신문게재 2017-12-08 23면

일본 최대 노동자단체인 노동조합총연합(連合·렌고)이 내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2% 인상을 경영자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렌고는 최근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정기승급분을 포함하면 인상률은 약 4%다. 렌고는 지난 해와 올해에도 기본급 2% 인상을 요구해 왔다.

주목되는 것은 고율의 임금인상을 요구해도 좋을 여건에서도 렌고의 기본급 인상률이 2%에 그쳤다는 점이다. 아베 정부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재계에 주문하고 있고, 3% 이상 임금을 올리는 기업에는 법인세 감면 등 혜택을 줄 것도 검토 중이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경제가 호전됐음을 임금인상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노조로서는 높은 임금을 챙길 수 있는 호기인 셈이다.

일본 전체 노동조합의 61.8%가 가입해 있는 렌고의 결정은 경제가 좋아지고 기업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해도 무리한 요구는 않겠다는 것이다. 당장 임금을 더 받는 것보다 회사의 장기 존속과 발전이 노동자에게 이득이라는 자각을 바탕으로 절제와 공동체 의식이 발휘된 것으로 볼수 있다. 일본 대표기업인 도요타자동차만 해도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올해 임금이 월 1300엔 인상에 그쳐 작년(1500엔)보다 작고 55년째 무파업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생산성은 형편없는 데도 고율의 임금인상과 터무니없는 요구를 내걸고 해마다 파업을 되풀이하는 현대자동차와 대조적이다.



일본 상장기업의 올해 총영업이익은 24조엔대로 작년(21조엔)을 웃돌아 사상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겠다며 자제하고 있다. 한국의 강성 ‘귀족노조’들은 회사 경영의 심각한 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툭하면 파업이다. 일본 기업과 아예 경쟁할 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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