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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알바레즈, 소리 없이 강한 레전드의 아쉬운 그림자

입력 2017-12-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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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알바레즈(알바레즈 SNS)

 
UFC 라이트급에서 소리 없이 높은 커리어를 쌓은 선수를 꼽아보라면 에디 알바레즈(33,미국)를 빼놓을 수 없다. 알바레즈는 최근 또다시 빅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3일(한국 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있었던 UFC 218대회에서 복병 저스틴 게이치(28,미국)를 난타전 끝에 3라운드 TKO로 잡아냈다. 체급 판도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던 게이치를 꺾은 것은 의미 깊은 승리다.
 
게이치전 명승부 후 UFC 팬들 사이에서는 “알바레즈가 이렇게 강했나”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알바레즈 입장에서 억울할 수도 있다. 전적과 커리어를 봤을 때 알바레즈가 게이치를 잡아낸 것은 전혀 놀랄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알바레즈는 쌓아온 길에 비해 강자의 인식은 남기지 못했다.
 
지금까지 알바레즈는 29승 5패 1무효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판정승이 6번(21%)밖에 없을 정도로 스타일도 화끈하다. UFC에서도 7번 싸우는 동안 4승 2패 1무효로 준수했다.
 
하지만 패한 경기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알바레즈의 이긴 경기보다 패한 경기가 또렷하다.  UFC 데뷔전에서 중상위권의 도널드 세로니에게 발목이 잡혔고, 하위 체급에서 올라온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완패하며 이미지가 구겨졌다.
 
타이틀 매치였던 맥그리거전 패배는 큰 악영향을 미쳤다. 아무런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다.
 
알바레즈는 맥그리거 이전 경기에서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렸던 하파엘 도스 안요스(33,브라질)를 펀치 연타로 잡아내고 왕좌에 올랐다. 도스 안요스의 패배를 예상치 못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럭키펀치가 덕이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런 상황에서 맥그리거에게 완패를 당했으니 평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전적과 커리어를 놓고 보면 알바레즈 만한 파이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길버트 멜렌데즈, 앤소니 페티스, 저스틴 게이치, 마이클 챈들러 등 각 단체 챔피언급들을 여러 차례 물리친 ‘챔피언 킬러’다. 드림, 벨라토르, UFC 등에서 챔피언 벨트를 둘러봤다. 충분히 라이트급 레전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게이치전에서 증명됐다시피 알바레즈는 펀치로 치고받는 싸움에 굉장히 강하다. 게이치는 맷집과 힘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유형이다. 다소 투박한 것처럼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흐름을 뒤집어버린다.
 
알바레즈는 그런 게이치를 맞아 난타전을 벌여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부터 격렬하게 치고받으며 알바레즈가 잡아먹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특유의 노련미가 빛을 발하며 근성의 화신 게이치를 무너뜨렸다.
 
펀치와 로우킥만으로 압박하는 게이치에게 바디 블로우를 활용해 반격을 가한 패턴은 신의 한수였다.
 
이렇듯 알바레즈는 자신의 영역에서는 극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도스 안요스를 잡아낸 것도 자신의 펀치 거리 안에서 타격을 주고받은 게 크다는 평가다. 반면 상대가 거리를 유지한 채 경기를 펼치면 약해진다. 세로니전, 맥그리거전 패배도 그 탓이다. 소리 없이 강한 알바레즈를 따라다니는 아쉬운 그림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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