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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튼과 저지의 결합… 문제는?

입력 2017-12-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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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튼(연합뉴스)

 
둘이 합쳐 111개!
 
뉴욕 양키스가 NL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28)을 손에 넣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메디컬 테스트 등 간단한 절차만 남았다.
 
ESPN 등 복수의 미국 언론은 10일(한국 시간) "마이애미와 양키스가 스탠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스탠튼을 영입한 양키스가 주전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와 유망주 호르헤 구즈만, 호세 데버스를 보낸다"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도 알려졌다.
 
스탠튼은 2014시즌 후 마이애미와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355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10년 총액 2억9500만 달러(약 3230억원)가 남아있다.
 
양키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데릭 지터가 구단주로 있는 마이애미는 향후 10년 동안 2억 9500만 달러를 더 지급해야 하는 스탠튼의 존재가 벅찼다.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계획은 이미 잘 알려졌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스탠튼이 ‘이기는 팀’ ‘강팀’을 선호하며 빅마켓 구단인 뉴욕 양키스를 택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소속팀 LA다저스도 스탠튼에 관심을 보였지만 양키스의 의지와 움직임이 스탠튼의 마음을 빼앗았다.
 
▲ 또 하나의 홈런왕 품은 양키스
 
건강하기만 하다면 스탠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홈런왕이다. 데뷔 첫 시즌인 2010년 22홈런을 쏘아 올린 스탠튼은 이후 3시즌 평균 30홈런을 때리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2014시즌에는 37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후 초대형 계약을 맺은 스탠튼은 2015~2016시즌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건강한 몸으로 뛴 2017시즌에는 159경기 타율 .281 59홈런 13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왕과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미 양키스는 2017시즌 52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애런 저지를 품고 있다. 스탠튼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 저지와 함께 막강한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다. 스탠튼은 내년에도 최소 5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다.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저지와 트레이드로 합류하는 스탠튼의 2017시즌 홈런을 합하면 무려 111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 팀 홈런(128개)에 근접한다.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포수 산체스, 홈런이 증가 추세인 그레고리우스 등이 버틴 양키스는 2017시즌 팀 홈런(241개) 1위를 기록한 팀이다.
 
이런 팀에 NL 홈런왕 스탠튼까지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악의 제국이 부활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공포의 홈런 타선이다. 저지도 스탠튼 합류 소식이 들리자 10일 트위터에 “이제 최고의 친구가 된 거야?”라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을 게재하며 반겼다. 두 거포의 시너지 효과는 놀라울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수비 위치다. 스탠튼이나 저지 모두 우익수에 익숙하다. 모두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는 포지션을 변경하거나 지명타자로 뛰어야 한다. 지명타자로 뛰기에는 스탠튼이나 저지 모두 젊은 나이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양키스가 저지와 스탠튼, 브렛 가드너를 놓고 코너 외야 두 자리,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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