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경매 투자자 줄고 매물 늘었는데… 꺾일 줄 모르는 낙찰가

법원 경매 이상조짐?… 주요 지표 혼돈 양상 심화

입력 2017-12-10 16:24
신문게재 2017-12-11 18면

서울 아파트값, 8·2 대책 전보다 더 올랐다
부동산경매 시장의 대외 변수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연합)

 

낙찰가율, 응찰자 등 법원 경매 주요 지표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등의 대외 변수가 늘어나면서 흔들리는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경매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5.6%로 전월과 동률을 이뤘다.

평균 낙찰가율 75.6%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상위 10위권 기록이다. 올 한해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78.7% 이후 두 번째로 높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107%를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및 10·24 대출 규제, 여기에 최근 발표된 금리 인상 등이 반영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율이 하락 조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 혼란스러운 점은 다른 지표들과 역행한다는 점이다.
 

2017121011
경매 경쟁률을 나타내는 전국 법원경매 평균응찰자는 지난달 3.6명으로 전월대비 0.1명 줄었다.

지난 7월 4.2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경매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물건 공급도 늘었다.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328건으로 전월대비 730여건 증가하며 지난 5월 1만438건을 기록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10월 장기 추석 연휴 여파로 법원에서 진행되지 않았으면서 누적됐던 물건이 11월에 풀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경기 하락 예상으로 인해 경매 진행 이전 매각되던 물건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용도별로도 다양한 모습을 나타냈다. 정부 대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아파트, 주택 등 주거시설의 경우 10월 대비 낙찰가율이 소폭이지만(0.3%포인트) 상승하며 87.1%로 8월 부동산 대책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거시설 규제로 인해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업무상업시설은 66.1%로 전월대비 0.3% 포인트 감소했고, 토지도 76.2%로 전월대비 2.5%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현상이 명확한 만큼 당분간 가격지표의 혼돈이 올 수는 있겠지만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외곽, 물건으로 보면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연립·다세대부터 낙찰가율 조정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