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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우리는 왜 아직도 장기기증을 망설이나

입력 2017-12-13 07:00


장기기증해외사례1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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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기조직기증 희망서약률은 2.4%인 반면 선진국은 평균 30%이상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한국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스페인을 살펴볼까요?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저조한 기증률을 보였지만 국가가 개입하면서부터 기증률이 높아진 대표적 국가입니다.

모든 병원에 의무적으로 장기기증 코디네이터를 두게 하였고, 의료진이 기증전문가가 되도록 교육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2015년 인구 백만명 당 40명이라는 세계최고 기증률을 보이게 되었죠.

기증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데요. 스페인 방송기업 메디아셋 에스파냐는 2012년부터 “당신은 타인을 위한 완벽한 사람입니다”라는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송을 본 국민이 장기기증을 서약하면 우편으로 감사 서신과 기증자 카드가 담긴 선물을 발송하는 겁니다. 스페인 국영우체국이 함께해 가능한 일이죠. 2012년 한 해만 17만 명의 국민이 새로 서약을 했습니다.

미국은 민간기구 연대를 통한 네트워크 공적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장기이식기관 간 공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 네트워크를 정부가 관리하는 거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Donate Life America라는 비영리 시민단체인데요.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각 종 노력하는 중심 기관입니다. DLA는 “세상에서 가장 무례한 사람도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동영상을 만들어 장기조직기증의 숭고함을 알리는 일이죠.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밀레니엄 세대를 겨냥한 인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영국은 중앙집중형 공적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체조직청에서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데요. 정부부처가 아닌 공공기관으로 중앙정부인 보건성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곳은 인체유래물 기증과 관련된 모든 관리를 담당합니다. 또한 전문가 교육과정을 제공하기도 하죠. 실제 장기이식 실무는 혈액·이식관리기관에서 수행하는데요. 국립의료서비스에 소속된 특별보건기구입니다.

한국의 경우 장기구득제도는 도입 시 미국의 모델을 취하고 있으나 의료시스템 측면에서는 영국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현실에 맞게 제도를 이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장기기증정책을 만들어 나갈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옵트인(Opt-in) 옵트아웃(Opt-out) 제도’입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은 옵트인 방식으로 기증자가 생전에 기증의사를 밝혔을 경우에 한해 기증이 가능하지만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옵트아웃 방식으로 장기기증을 거부하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모든 국민을 장기기증 대상자로 분류합니다. 옵트아웃 방식 국가에서는 생전에 장기기증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별도로 밝히지 않는 한 모든 국민이 잠재적 장기기증자가 되고 장기기증이 온 국민의 기본 방침이 된 것이죠.

활발한 장기조직기증이 ‘남의 나라’ 일이어서는 안 됩니다. 꺼져가는 생명을 소생시킬 작지만 거대한 용기이자 나눔이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장기조직기증활성화를 고민한다면 우리도 장기조직기증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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