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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AC밀란전 선발 출격...산시로에서 날린 기회

입력 2017-12-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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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연합뉴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에게 AC 밀란은 너무나도 높은 벽이었다.

 

이승우가 밀란과의 맞대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출격했다. 지난 1130일 키에보 베로나와의 32강전 이후 14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득점도 없었고 무기력했다. 베로나 역시 전력차를 실감하며 0-3으로 대패했다.

 

이승우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벌어진 <2017/2018시즌 코파 이탈리아> 16강 밀란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키에보 베로나와 32강전에 이은 두 번째 선발 기회였다. 이승우는 부진했고 베로나 역시 0-3으로 패했다.

 

컵대회지만 상대는 밀란이었다. 부진해도 밀란은 밀란이다. 그것도 홈이 아닌 원정이었다. 죽음의 원정으로 불리는 산시로 한 가운데 섰지만 이승우가 보여준 활약상은 미미했다.

 

전반적으로 이승우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적극적인 몸놀림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듯했지만 수비 능력과 피지컬도 부족했다. 출전 시간도 줄었다. 지난 경기 이승우는 풀타임은 아니었지만 90분을 뛰며 분전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투지 넘치는 움직임은 일품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가투소 감독의 부임 등 분위기 쇄신을 노린 밀란이 레오나르도 보누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등 주전급 수비수들을 대거 배치하면서 이승우 역시 고전했다.

 

같은 값이면 후보급들이 상대하기 더 쉬웠지만 베로나 만큼이나 갈 길 바빴던 밀란 역시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쳤고, 이승우를 비롯한 베로나 선수들 모두 밀란 수비진에 막혔다.

 

전반 초반 이승우는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감했고 적극적이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왼쪽 측면에 역할이 고정되면서 기회를 잡는 데 실패했다. 점점 더 고립됐고 안 보였다. 측면에서의 이승우는 칼라브리아의 전진을 의식한 탓인지 공격에서는 소극적이었고 수비에서는 위치를 잡지 못했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 역시 아쉬웠다. 전반 초반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실종됐다. 결국 후반 11분 교체 아웃됐다. 힘들게 잡은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였지만 예상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회를 날렸다.

 

이승우는 당장 이번 주말 다시 한 번 밀란을 상대해야 한다. 컵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모를까 예상 외 부진 탓에 주말 경기 출전 여부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소속팀의 코파 이탈리아 탈력도 악재다. 컵대회는 이승우와 같은 기대주들의 기량을 점검할 테스트 장이다. 그러나 소속팀의 탈락으로 이러한 기회마저 잃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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