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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 최시원 어깨 토닥인 슈퍼주니어...한층 완숙해진 ‘슈퍼쇼7’

입력 2017-12-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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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콘서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무대 위의 최시원은 한껏 긴장한 표정이었다.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게 다양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이끌던 최시원이지만 얼굴에 웃음을 띄우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런 그의 어깨를 멤버들은 번갈아 토닥였다. 13년간 한솥밥을 먹은 슈퍼주니어의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반려견 사고’로 대중의 지탄을 받았던 최시원이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무대에 합류했다. 15~1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에서다. 지난 2008년 2월 첫 공연을 시작한 ‘슈퍼쇼’는 전세계 20여개 국가에서 누적관객 180만명을 동원한 슈퍼주니어의 독자적인 콘서트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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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최시원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당초 16~17일 이틀에 걸쳐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콘서트는 티켓 오픈 9분만에 전석 매진되면서 공연을 추가해달라는 팬들의 성원에 따라 15일 공연이 1회 추가됐다.

 

사흘 연속 누적 관객은 2만 5000명이다. 영하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인근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곳곳에는 히잡을 둘러쓴 무슬림 관객과 중국어를 쓰는 해외 팬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공연에는 12명의 멤버 중 7명(이특, 희철, 시원, 은혁, 동해, 신동, 예성)만이 무대에 올랐다. 8집 앨범에 참여하지 않은 강인, 성민, 군 복무 중인 려욱, 규현은 참여하지 못했다. 

 

러나 이들의 빈자리는 무대 위에 오른 멤버들의 완숙함이 대신했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본으로 화려한 레이저쇼와 영상이 주를 이뤘던 기존 ‘슈퍼쇼’와 달리 이번 콘서트에는 풀밴드 세션이 전면에 나서 음악성을 강화했다. 

 

공연에는 ‘블랙수트’, ‘신스틸러’, ‘예뻐보여’, ‘비처럼 가지마요’ 등 8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위주로 30곡이 넘는 슈퍼주니어의 히트곡들이 총망라됐다. 공연 연출을 맡은 신동과 은혁이 공연 초반 “우리 멤버들도 30대가 넘은만큼 강한 댄스곡을 배제하고 발라드 위주로 진행하겠다”고 농을 쳤지만 이는 기우였다. “남자의 시작은 30대”라는 이특의 말처럼 멤버들은 능숙하고 여유롭게 눈빛만으로 서로의 호흡을 간파했다. 은혁은 “이번 공연의 오마주는 ‘위대한 개츠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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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콘서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가 자랑하는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도 여전했다. 멤버들은 ‘파워레인저’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거나 산타로 변신해 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등 확실한 팬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런웨이’를 부를 때는 학교를 배경으로 멤버 전원이 교복 복장을 한 채 무대에 서 한편의 뮤지컬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로꾸꺼’를 부를 때는 희철의 드럼 솔로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에서는 최시원이 디제이로 변신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신동은 “‘파워레인저’ 영상은 월드투어에서 1편씩 공개해 추후 DVD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절정은 슈퍼주니어 최고의 히트곡인 ‘쏘리쏘리’, ‘미스터심플’, ‘미인아’로 이어지는 메들리 무대였다. ‘쏘리쏘리’의 전주가 울려 퍼지자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빠른 비트의 음악이 연달아 이어졌지만 멤버들은 지친 기색 없이 I자로 구성된 공연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관객들과 눈빛을 교환하고 스킨십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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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콘서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공연 말미 이특은 팬클럽 ‘엘프’를 향해 미리 준비한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엘프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셀 수 없이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 갔고 때로 많은 시간들이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포기하고 싶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13년, 어리기만 했던 철부지 아이돌은 가요계 선배가 됐고 사춘기 소녀들은 대학생이 되거나 한아이의 엄마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을 향해서도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특은 “희철아, 네가 아프면 내가 업고 갈게, 슈퍼주니어의 목소리 예성아, 자신감을 가지렴, 은혁, 신동은 콘서트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동해는 내가 본 30대 중 가장 멋지다, 시원아 다른 말 안할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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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왼쪽)과 이특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약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을 마치고 앵콜 무대를 앞둔 자리에서 최시원도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대 위에 서기까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멤버들이 힘든 결정을 이끌어줬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엇보다 나를 품어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까지 한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슈퍼쇼 첫날에는 군 복무 중인 멤버 려욱과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 엑소 시우민, 트랙스 김정모, NCT, 배우 최여진 등이 공연을 관람했다. 또 마지막 날에는 공익근무 중인 멤버 규현, 배우 김상중, 샤이니 민호, 그룹 세븐틴, 프로미스9, NCT드림,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사장과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등도 함께 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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