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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 현주엽, 김종규 공백 메울 수 있나

입력 2017-12-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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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감독(연합뉴스)

 

 

올 여름, 현주엽은 농구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한국 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었고, 지도자 경험이 전무 했던 그가 최고 인기 구단 창원 LG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좋았다. LG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따돌렸고,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서울 삼성전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2011/2012시즌 이후 무려 2193일 만에 맛보는 개막 2연승.

 

김시래와 조성민, 김종규 등 국내 최고의 선수로 손색없는 이들이 중심을 잡았고, NBA 출신 조쉬 파월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3라운드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19일 기준), LG8위에 머무르고 있다. 6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는 3경기로 크지 않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파월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당시부터 우려됐던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일찍이 KBL을 떠났다. 단신 외국인 선수 조나단 블락도 짐을 쌌다.

 

부상 투혼을 보이던 김종규가 쓰러진 것이 큰 타격이다. 김종규는 지난 10월 부산KT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처음으로 쓰러졌다. 당초 4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빠른 회복으로 2주 만에 복귀한 것이 악수가 됐다. 국가대표 경기까지 소화하다 또다시 쓰러졌다.

 

그럼에도 LG는 교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한 제임스 켈리와 에릭 와이즈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켈리가 올 시즌 KBL 평균 득점(25.36) 선두에 올라있고, 와이즈도 평균 15.38득점 6.38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포인트가드 김시래도 평균 13.22득점 5.6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성민도 평균 득점(8.13)은 감소했지만, 지난 172위 전주 KCC와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끄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LG는 들쑥날쑥하다. 최근 5경기에서 23패다. 16일 삼성과 홈경기 패배는 뼈아프다. 삼성의 핵심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의 한 발 더 뛰는 수비에 막히면서, 켈리(25득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김시래와 양우섭이 3개씩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실수도 잦았다.

 

득점력이 저조하다. 김종규가 빠져서인지 확률이 낮은 외곽 공격 비중이 크다. 켈리도 센터보단 포워드가 어울리는 선수인 만큼, 골밑보다는 외곽과 1:1 공격을 선호한다. 올 시즌 LG는 평균 78.7득점으로 꼴찌부산KT 다음으로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수비력도 아쉽다. 역시나 김종규의 공백이 가장 큰 문제다. 골밑이 헐거워지면서 LG의 평균 실점은 80.8로 득점보다 많다. 박인태가 골밑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나서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켈리의 골밑 수비는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아쉬움이 많았다. 와이즈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지만, 단신 외국인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어렵다.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현주엽 감독이 이겨내기에는 어려운 과제다. 중심축이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마땅한 대체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김시래와 조성민, 켈리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건재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는 과제도 쉽지가 않다.

 

현주엽 감독은 초보의 한계를 뛰어넘고, LG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을까.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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