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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2018년, 잊지 말아야 할 연금 운용법

입력 2018-01-02 07:00   수정 2018-01-01 13:43
신문게재 2018-01-02 15면

2018년 새해가 밝았다. 평균 수명은 점차 늘어가면서 노후 세대의 일자리에 대한 욕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버세대의 일자리는 수요 부족을 겪고 있다. 퇴직 후 약 20년의 노후가 남아있음을 고려하면 연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금은 우리에게 노후라는 바다를 건너게 해주는 배와 같다. 폭풍우와 거센 파도가 몰아닥칠지 모르는 망망대해를 건너려면 타고 갈 배에 어떤 엔진을 달고 어떻게 항해하느냐가 관건이다. 새해를 맞아 연금의 특성을 살펴보고 안전 항해를 보장해줄 연금의 운용법을 찾아보자.

15노부부바다

◇ 연금은 초장기 운용 상품이다



25세에 취직해서 60세에 퇴직을 한다고 치면 35년 간 연금을 부어야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후엔 연금에서 생활비를 인출하기 때문에 연금이 모두 소진되려면 퇴직 후에도 3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연금은 적립할 때 35년, 인출할 때 30년, 이 둘을 합치면 65년간 운용되는 상품인 셈이다. 40세부터 정신을 차려 연금 운용을 해보겠다고 해도 이때부터 50년간 운용해야 하는 것이다.

2000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우리나라 주식지수를 보면 투자기간이 1년 단위일 경우 최대수익률과 최소수익률이 각각 86%, -54%였다. 투자기간 단위를 5년으로 늘리면 최대수익률과 최소수익률은 각각 29%, -4%가 되고, 10년으로 늘리면 16%, 2%가 된다. 이 세 경우에서 평균 수익률은 비슷하다. 그러면 위험이 적은 10년 투자의 수익이 가장 높게 된다. 그래서 연금상품 운용의 가장 첫 번째 원칙은 투자자산을 편입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은 채 다른 것을 시도해봐야 헛일이다.


15면_노후준비기본은연금관리
◇연금은 적립과 인출 과정을 거친다




연금은 얼마의 돈을 넣어두고 65년간 가만히 두는 상품이 아니다. 퇴직하기 전까지는 적립을 통해 자산을 쌓으면서 운용하고, 퇴직 후에는 적립된 자산에서 돈을 빼 쓰면서 운용한다. 적립할 때는 근로소득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남은 돈을 쌓지만, 인출할 때는 근로소득 없이 인출한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과 축적된 돈에서 생활비를 찾아 쓰는 두 단계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 두 단계에서 자산 운용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적립시기에는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고, 인출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자산을 택해야 한다. 연금은 적립할 때와 인출할 때 관리를 다르게 해 주어야 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비행하다가 착륙하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감스럽게도 일반 개인이 수십 년에 걸쳐 이를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적립과 인출시기에 각각 다르게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상품을 편입하는 게 좋다. 이는 마치 비행기를 자동 항법장치에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 연금은 자기가 직접 운용해야 한다

연금 운영과 연금자산 운용에 관한 권리와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귀속된다. ‘권리와 책임이 모두 당신에게 있습니다’라는 말보다 무서운 말이 어디 있겠는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은 개인이 개입할 여지가 없지만 개인연금, 퇴직연금과 같은 사적연금은 개인이 결정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어떻게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경구는 여기서도 유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연금의 모든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 사람은 목돈이 있으면 중간에 찾고 싶고, 한번 잘못 가입돼 있어도 계속 그대로 두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을 처음 가입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원리금 보장상품에 많이 가입하고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

문제는 이렇게 선택을 하고 난 뒤에는 쭉 그대로 둔다는 점이다. 퇴직연금 최초 가입 시점에서의 주식시장 분위기가 평생 자산 배분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이처럼 연금을 관리해야 할 권한과 책임이 있는 ‘나’라는 존재는 비합리적인 면이 많다. 그래서 연금은 자기가 운용하는 권리의 상당 부분을 자동항법장치에 위임해야 한다. 오디세우스가 사이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돛대에 자신을 묶어놓듯이 스스로를 묶어야 한다.


◇ 연금은 분산된 상품을 운용해야 한다

연금은 세제 혜택까지 주면서 정부가 사람들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만든 제도이다. 마음대로 운용을 하다가 노후자금 마련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입하는 것을 부권주의(Paternalism) 혹은 개입 주의라 부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연금을 중간에 마음대로 찾지 못하게 하고, 자산은 개별 주식 종목이 아닌 분산된 상품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의 특징은 분산이다. 주식펀드에는 50~100종목이 들어가 있고 해외 채권은 미국, 유럽, 브라질, 인도 등의 나라뿐 아니라 국채, 회사채, 모기지 채권 등 다양한 채권들이 편입돼 있다. 이러한 펀드들을 또 여러 개 편입하니 이중삼중으로 분산되는 셈이다.

연금에는 자기가 속한 국가에 집중 투자 하지 말고 글로벌하게 분산하라는 식의 규제가 없다 보니 자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연금 규정도 충분한 분산을 유도할 수 없다. 연금에서 정한 분산 원칙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로 분산해야 한다.

또한 분산이라는 특징을 연금에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분산된 자산은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자산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여러 나라의 정기예금을 갖는 것은 분산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분산은 성격이 다른 위험 자산의 결합에서 효과가 발휘된다. 충분히 분산된 연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투자 자산을 가져야 한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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