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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여세 몰아 조계현 넘어설까

입력 2017-12-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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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조계현 단장(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계약은 해를 넘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올 시즌 연봉(15억 원)보다 8억 원 인상된 23억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2017 정규시즌에서 20(6)을 거둔 양현종은 리그 다승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한국시리즈에선 1(완봉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11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양현종은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까지 동시 석권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어서 더 뿌듯하다면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계현 단장은 올 시즌까지 김기태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팀을 안정화 시키는데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를 계기로 단장으로 곧바로 승진, 이제는 그라운드 바깥에서 선수단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후한 대접을 받게 된 양현종이 내년 시즌 조계현 단장을 넘어서느냐다.

 

조 단장은 80~90년대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명성을 떨친 대투수다. 현역 시절 못 던지는 변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구위를 갖고 있었고, 타자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아 싸움닭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타이거즈 역사를 논할 때 투수 조계현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다. 해태에서만 320경기에 출장했고 12692패 평균자책점 3.17의 특급 성적표를 찍어냈다. 다승 부문은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이강철(152), 선동열(146)에 이은 역대 3위 기록.

 

이 기록에 도전하는 이가 양현종이다. 올 시즌 극적으로 20승 고지를 밟은 양현종은 개인 통산 107승째를 거둬 이대진(KIA 투수 코치)100승을 넘어 전설 반열에 오르는 중이다.

 

126승의 조계현 단장과는 정확히 19승 차이다. 한 시즌에 따라잡기에는 제법 큰 격차로 여겨지지만 양현종이라면 가능하다.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거듭난 데다 이제는 우승팀 에이스로 승수 쌓기에 보다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처럼 다시 한 번 20승 고지에 오른다면 당장 조계현 단장을 제칠 수 있다.

 

KIA에 잔류함으로써 사실상 타이거즈 원 클럽맨이 되기로 한 양현종이 부상 없이 꾸준하게 던져준다면 선동열에 견줄 역대 최고의 호랑이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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