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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반려동물 선진국日 '개팔자는 상팔자(上八字)'

[채현주의 닛폰기] '무궁무진' 반려동물 틈새시장 넓힌다

입력 2018-01-08 07:00   수정 2018-01-08 12:49
신문게재 2018-01-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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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다나카 치카코(40, 여)씨는 최근 5살 된 강아지 럭키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도쿄의 펫 전용 맨션으로 이사를 왔다. 이 펫 전용 맨션에는 반려동물과 소소한 트러블 없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져 있다. 건물 일층에는 펫카페와 동물 병원 등이 있다. 입주자 전용 홈페이지에서는 펫의 건강, 길들이기 등의 상담을 무료로 해 준다. 필요시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방문하기도 한다. 심지어 반려동물을 데리고 타는 엘리베이터도 따로 구별돼 있다. 또 건물 입구에는 산책 뒤 씻을 수 있는 전용 세면장까지 마련돼 있다. 

 

# 가고시마현에 거주하는 시마다 카메츠씨(68, 남)는 10년 간 함께해 온 반려견 리로와  5년 된 아론을 위해 최근 ‘펫신탁’이라는 금융상품에 가입을 했다. 이들 반려견과 가족처럼 지내왔던 그는 3년 전 아내를 잃고 문득 본인이 사망하거나 병에 걸리면 이들을 누가 돌봐주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에 자신을 대신해 자신의 반려견을 돌봐 줄 새로운 주인(수익자)에게 사육에 필요한 재산을 설정하는 신탁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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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전용 미끄럼 방지 바닥제 (미사와홈 홈페이지 캡쳐)

 

반려동물 선진국인 일본에서 인생의 반려자와 자녀들을 대신해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의 반려동물 수가 세계 최다는 아니지만 일본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쏟는 정성과 금전적인 투자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파격적이다.

일본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27%인 500만 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운다. 비율로는 비슷하지만 가구수로는 우리나라의 10배 규모다. 일본의 반려동물시장 규모는 연 15조원이 넘는다. 이에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함께 생활하기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 건축자재도 사람보다 반려동물 배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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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료동물을 위한 구조로 만든 주택 (미사와홈 홈페이지 캡쳐)

일본에서 주요 주택업체 계열 리폼회사 중 다수가 반려동물과의 공생을 테마로 한 상품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06년부터 애완동물과 공생을 테마로한 리폼사업을 실시해 온 미사와홈은 애견가의 주거환경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사이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개와 인간과 집의 좋은 관계’라는 제목으로 애견 전용 문을 만들기 또는 애견 전용공간을 설치 법 등의 애견가 1000여명의 주거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제공, 견종이나 테마별로 검색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당시 사이트는 개설 2개월 만에 접속건수가 약 3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며, 이 전용 사이트는 잠재 소비자를 모으며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친환경적인 건설 및 인테리어 업체인 다이켄공업도 ‘완러브’라는 상품명으로 마루소재를 판매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완러브 상품은 개가 실내에서 걷기 쉬운 소재로 제작됐고 추가로 개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 도장도 돼 있다. 또한 딱딱한 표면이 애완견의 신체에 무리를 준다고 해, 애완견에 부담이 되지 않는 특수 소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사람보다 강아지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마케팅 전략이 먹힌 것이다. 이 회사는 추가적으로 애완견 층간소음을 방지하는 제품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 반려동물 전용 주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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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련동물 전용 주택 소개 사이트 (마스트 홈피 캡쳐)

 

최근 일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 수 있는 전용 주택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도심에서 최신형 시설인 곳은 없어서 못 구하는 추세다.

일본 유명 주택건설업체인 ‘아사히카세이’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주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공급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출장, 여행, 명절 등에 반려동물을 같은 건물 입주자에게 보호를 부탁할 수 있다. 사료, 간식, 모래 등이 떨어졌을 때도 임시로 구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집안 구조도 공기 청정 시스템과 동물 전용 화장실 등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설치해 유지 관리가 편리하게 구성돼 있다.

일본 세키스이하우스 주생활연구소는 “애완동물과 함께 실내에서 살 수 있는 집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져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반려동물에 재산을 맡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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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황금개띠해를 맞아 일본 동물원에 만들어 놓은 개 캐릭터 조경 (일본 ‘히타치가이'홈피 캡쳐)

 

일본은 2013년 동물애호관리법을 개정해 반려동물을 죽을 때까지 책임지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새로운 사업이 잇따라 등장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주인이 사망한 후에 사육비를 지불하는 ‘펫 신탁’이다. 고령자 입장에서 자신이 사망한 후 남겨질 반려동물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일본 금융회사들이 발 빠르게 사업화한 것이다.


펫 신탁은 독거 주인이 사망한 후에 신탁을 활용해서 반려동물을 돌보는 시스템이다. 일본의 펫 신탁은 주인이 사업주로 관리회사를 직접 만들어 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방법과 가족신탁처럼 다른 신탁계약에 펫 신탁을 끼워넣는 방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뉘어 있다.


펫 신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의 ‘니혼 페트 아너스 클럽’의 ‘펫 안심케어’는 회사가 주인을 대신해 관리회사(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해 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이 사망할 때까지의 사육비용으로서 200~300만엔 정도를 평균 신탁비용으로 산정하고 있다. 이밖에 보험부터 노령 위탁 관리 센터, 유치원, 장례 등 반려동물 관련 새로운 사업이 무궁무진하게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국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여기에 반려용품 등 반려동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도 앞다퉈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정책이나 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보다 앞서 빠른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반려동물 사회 트렌드를 통해 우리나라 앞날도 가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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