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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올해 키워드는 ‘다변화’…원유수입국·사업분야 확장에 박차

입력 2018-01-07 17:12
신문게재 2018-01-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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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올해 원유수입국과 사업 분야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유업계가 원유수입국과 사업 분야를 다변화하며 수익성 개선과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까지 비정유 부문에서 영업이익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6년 석유화학 합작사인 현대코스모와 현대케미칼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화학기업 OCI와의 합작회사인 현대OCI를 세우고 카본블랙 생산공장의 상업 가동을 계획 중이다. 대산공장 인근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이번 공장은 연산 15만톤 규모의 카본블랙을 생산하게 된다.

다른 정유사에 비해 정유 부문의 실적 비중이 높은 GS칼텍스도 바이오케미칼 분야와 복합 소재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약 5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을 착공한 GS칼텍스는 올해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상용화 기술 개발 및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NCC(나프타분해시설)와 PE(폴리에틸렌) 설비 투자 등 화학사업 인프라도 확대할 방침이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비정유화학 부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회장은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바이오 화학사업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해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세대 동력으로 화학사업에 투자해온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다우케미칼로부터 인수한 EAA(에틸렌 아크릴산), PVDC(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을 올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시키고,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 역시 비정유부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5년부터 5조원을 투자한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와 잔사유고도화컴플렉스(RUC)가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 다변화와 함께 원유수입국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정유업계는 최근 두바이산 원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주·아시아 등 타 지역 원유 수입을 늘려왔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미주지역 원유 도입 비중은 2017년 11월 말 기준 8.7%로 2016년 11월 4.9%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산 원유 비중도 5.5%에서 12.7%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아프리카산 비중도 1.7%에서 3.4%로 증가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다음달 인도 조건으로 캐나다 콜드레이크산 중질유 30만 배럴을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2월 말까지 미국과 멕시코산 원유 각각 275만 배럴과 200만 배럴을 포함해 총 505만 배럴의 북미산 원유를 들여올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들여온 데 이어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올해 초까지 미국과 캐나다산 원유 총 1000만 배럴을 들여오기로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원유는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수입돼 운임 절감 효과가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중동 산 원유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서 “가격경쟁력과 함께 원유 수입국 다변화로 향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indows8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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