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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재인 정부·전경련, 관계회복 시그널

입력 2018-01-11 15:09   수정 2018-01-11 18:14
신문게재 2018-01-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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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행사 시작에 앞서 미리 마중나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추영욱 기자)

 

#지난 10일 오전 10시 40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영하 8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뒤 대로변 옆에서 상기된 얼굴로 20여 분째 입김을 불어가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12시가 가까운 시각, 허 회장 바로 옆에 선 검은색 차량에서 한 남자가 내리며 “추운데 회장님이 여기까지 나오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바로 이낙연 국무총리였다. 허 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대로변까지 직접 나와 이 총리를 맞았는가 하면 행사장까지 일일이 안내하는 등 의전 역할을 수행하다시피 했다. 

‘루비콘강’을 건넌 줄 알았던 전경련과 문재인 정부 사이에 최근 ‘변화의 기운’이 싹 틀 조짐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둘 사이에 심상치않은 ‘관계회복’의 시그널이 켜지고 있어서다.  

그 군불은 전경련이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허 회장을 비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포스코 오인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지펴졌다. 새 정부 출범 후 정부 내 최고위급 인사인 이 총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경련을 찾았기 때문이다.

재계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한상의를 방문해 “전경련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진정한 단체’”라고 말한 이후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정책파트로 대한상의를 지목하면서 사실상 양측 간 교류가 끊기다시피 했다는 점에서 이번 이 총리의 전경련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전까지 대한상의는 ‘최순실 게이트’로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을 대신해 청와대와 함께 문 대통령의 방미와 방중에 동행할 경제인단 구성을 조율하는 한편 지난해 7월 문 대통령과 삼성·현대차·SK·LG 등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정부와 재계를 잇는 소통창구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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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사진=브릿지경제DB)

 

반면 전경련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패싱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위상 추락이 현실화됐다. 실제로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1호 업무지시인 ‘일자리 위원회’에서 제외되는 등으로 수모를 겪었다. 심지어 지난해 7월에는 백 장관이 “전경련 설립허가 취소 문제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둘 사이는 급격히 멀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과거 자신이 전경련 행사에 참석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허창수 회장님과 전경련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경제계가 도와주신 것에 대해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그동안 저조했다고 지적을 받아 온 입장권 판매가 부쩍 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큰 부담이 되지 않은 범위에서 재계가 더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읍소했다. 정부가 북한의 전격적인 참석이 결정된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티켓 판매 등이 저조하자 전경련과 재계에 ‘SOS’를 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재계 일각에선 그동안 소원했던 정부와 전경련의 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총리님 참석은 우리 쪽에서 먼저 좋은 취지로 제안했던 것”이라며 “한 두 가지 사안을 가지고 전체적인 관계회복을 예단할 수 없지만, 좋은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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