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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상생안 발표 앞두고 딜레마에 빠진 세븐일레븐

입력 2018-01-14 14:57   수정 2018-01-14 14:57
신문게재 2018-01-15 15면

편의점 전경 및 상품들 사진16
편의점 세븐일레븐(사진=코리아세븐 제공)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상생안 발표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앞서 경쟁업체 GS25와 CU가 내놓은 수백억원대 규모의 상생안을 따라가기엔 벅찬데다, 그렇다고 이들 업체보다 한참 못 미치는 지원금을 내놓자니 가맹점주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내에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TF팀이 구성돼 지원 규모를 놓고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지난해 상생안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당장 내달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을 부담해야 하는 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코리아세븐의 입장은 다급해졌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7% 줄어든 390억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24.3% 증가한 1841억원,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는 17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들 선두업체는 연간 직접 지원금액만 750억원에 달하는 통 큰 상생안을 내놨지만 1년 영업익이 500억원에 불과한 코리아세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리아세븐이 연 3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을 경우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이 현재 3%대에서 2% 초반 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EBITDA는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감소했다. 가맹점주에 350억원을 보조할 경우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배를 상회하게 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위험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는 롯데가 점진적으로 추진 중인 코리아세븐 기업공개(IPO)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실적이 더 악화될 경우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쟁업체에 한참 못 미치는 상생안을 내놓을 경우 점주들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하다. 실망한 기존 점포의 대규모 이탈도 우려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폐점 점포도 평년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CU와 GS25가 지난해 여름 나란히 1만점을 돌파했지만 업계 3위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여전히 9231개에 불과하다. 상생안 규모에 따라 선두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질 경우, 롯데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편의점 시장에서 완전히 뒤처질 가능성이 커진다.

세븐일레븐으로서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 역시 상생 지원에 따른 출혈이 불가피한 만큼, 우선 경쟁사 대비 크게 떨어지는 수익성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점 업황의 고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하다. 경쟁사 CU·GS25의 영업이익률(3~4%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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