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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취업난 돌파구 '창직' 맛보기 그쳐선 안돼

입력 2018-01-15 15:21
신문게재 2018-01-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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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사회부동산부 기자

최근 취업난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노는 청년’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대학생들에게 10년 후 목표의 종류를 물은 결과 ‘어떤 일을 하겠다’는 ‘직업’에 관한 것이라는 응답이 65.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직업’을 갖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직’은 청년취업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은 신직업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관련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등 나만의 직업을 갖거나 스스로 직업관을 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창직과정은 약 8개월간 참여 학생들이 팀을 이뤄 창직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또한 매년 연말 ‘창직 어워드’를 통해 참여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어워드에서 발표된 창직 아이디어도 50개가 넘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이디어 공개만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만든 창직을 전문성 있게 다듬고 직업화를 위해 도와줄 멘토 및 기업 연계 시스템이 미미한 상태다. 해당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현 시스템을 ‘창직 맛보기’라고 얘기한다. 기업에 신직업이 이식되거나 창업으로 연결되는 후속 사례가 적다 보니 ‘창직을 왜 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정부는 올해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창직 과정 인원을 1000명 정도로 확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인원 확대보다 창직 후속프로그램에 대한 보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비즈니스들이 만들어져야 일자리가 나온다”며 “적극적인 규제개혁과 함께 유망 신직업 발굴 등 창직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창직 과정은 이 같은 정부의 의지가 담긴 사례들이 많이 나와 창직이 한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노은희 사회부동산부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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