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갓 구운 책] 입춘 즈음부터 대한까지 남이섬의 봄여름가을겨울, ‘나무, 섬으로 가다’

입력 2018-01-14 12:55   수정 2018-01-14 12:55
신문게재 2018-01-14 11면

20171025 은진 삭제
나무, 섬으로 가다 표지
나무, 섬으로 가다 | 김선미 지음 | 나미북스 출간 | 2만 5000원(사진제공=나미북스)

늘 주변에 있었지만 모르고 지나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야 말로 ‘감동’이다.

누군가 “가자”고 하면 “왜?”라고 반문할지도 모를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로 ‘욘사마’(배용준) 열풍이 휩쓸기 전부터 나무들의 섬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때때로 자욱해지는 안개 속을 지나야 도착하는 남이섬, 그 빼곡한 나무들이 하늘로 뻗은 틈으로 햇살이 반짝이고 기둥 사이를 타조들이 뛰어다니는 남이섬의 사계절을 담은 책 ‘나무, 섬으로 가다’가 출간됐다.



저자 김선미는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살림의 밥상’ ‘열두달 야영일기’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산이 아이들을 살린다’ 등 자연과 벗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다.

작가는 그렇게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김영갑 작가가 찍은 사진을 보고서야 남이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무, 섬으로 가다’는 전문가의 생태 관련 서적은 아니다. 어쩌면 사람을,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그들이 맺는 관계를 닮은 나무와 숲에 대한 에세이이자 여행기다.

남이섬에서 처음 만난 쓸쓸한 밤나무 군락과 6개월 뒤의 밤꽃향기, 눈꽃이 소복이 내려앉은 나무들과 딱따구리, 어른 나무가 되기까지 20여년이 걸리는 튤립나무와의 조우, 마로니에 밭 사이에서 홀로 빛나던 노란 복수초, 꽃멀미를 일으키는 남이섬의 봄 벚꽃들과 가을 벚꽃, 찐빵가게 솥뚜껑의 쪽동백 등 다양한 나무이야기로 그득하다.



저 혼자 귀한 나무는 없다 피력하는 주목과 개비자, 길 잃은 이들의 나침반이 돼 주는 전나무, 나이테 한칸의 의미 등 나무들의 일생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가 의미심장하다. 무심결에 지나치던 순간에도 나무들은 그렇게 묵묵히 서 있었다. 저자의 주장처럼 ‘나는 혹은 나만은 없다’고 되뇌면서.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 기사에 댓글달기

브릿지경제 핫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