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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힘 빠지는 스마트폰 왕국… 차기 ICT 왕세자는 "나야 나"

스마트폰 영역 넘보는 '스마트워치·자율차·AI스피커'

입력 2018-01-18 07:00
신문게재 2018-01-18 13면

사진4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가상 이미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가상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

 

IC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도 라디오에서 TV, 스마트폰으로 꾸준히 변화해 왔다. 특히 2008년 아이폰의 탄생 이후로 글로벌 시장에 널리 퍼진 스마트폰은 △인터넷 △TV △카메라 △게임 △음악 △지갑 △지도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막강한 플랫폼으로써 무소불위의 입지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ICT기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스마트폰 그다음’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최근 조짐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연결돼 서서히 태동하고 있다. 5G 상용화를 위한 사전작업이 시작된 2018년 스마트폰의 왕좌를 이어받을 주인공을 가늠해보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 중’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73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 됐고, 차세대 신흥 시장으로 손꼽히는 인도 시장이 기대 이하의 성장을 나타낸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내 2017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4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4000만대를 기록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주로 저가 단말기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 스마트폰 다음은?

 

애플워치 시리즈3
애플워치 시리즈3 이미지 (사진=홈페이지 캡쳐)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BI 인텔리전스는 현재 미국 인구 중 80%가량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지만, 향후 △스마트워치 △자율주행차 △AI 스피커가 기존 스마트폰의 위상을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그대로 승계했단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BI인텔리전스가 미국 내 스마트워치를 사용 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피트니스 정보 확인(23%) △시간 확인(23%) △메시지 확인(18%) △이메일 확인 (7%) △음악 재생(7%) △음성인식 비서와 상호작용(5%) △메시지 답장(5%) △간편 결제(4%) △기타(10%)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집계됐다.

2018년 스마트워치는 건강관리용 센서를 탑재해 ‘헬스’ 기능에 집중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FDA는 2017년 12월 애플 워치용 심전도 모니터링 밴드인 KardiaBand를 승인했고, 피트니스 트랙커인 Fitbit은 혈당 모니터링 단말 개발 업체인 Sano에 6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헬스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성장세도 유지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단말 출하량은 2630만 대로 2016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심전도 센서가 탑재된 스마트워치가 상용화 될 경우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 소비공간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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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기아차 자율주행기술 시연.(사진제공=SK텔레콤)

BI 인텔리전스는 머지않은 미래 운전자가 주행에 개입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경우 미디어 소비 주체가 스마트폰에서 자율주행차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증가하고 있단 점을 들어 차 내부에서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간이 스마트폰과 비슷해지거나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US Census는 미국 소비자가 연간 차에서 소비하는 시간은 2009년 25.1시간이었지만 2017년에는 26.7시간으로 늘어났고,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기대되는 2025년에는 28.3시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 자율주행차는 시범 테스트가 늘어나면서 가능성을 재확인 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지난해 연말 SK텔레콤이 자율주행 실험 도시 ‘케이시티(K-City)’에 5G 망을 구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케이시티는 교통안전공단과 협력해 1GB 영화 한편을 0.4초 만에 전송하는 ‘20Gbps급 5G시험망’, 실험 차량과 0.0001초 안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5G 통신 관제센터’, 정밀도 20cm 이하의 ‘3D HD맵’등 5G 인프라가 마련됐다. KT는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45인승 대형 자율주행 버스의 운행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오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시연하는 등 기술력을 선보일 방침이다.


◇ 음성소비 미디어 ‘AI 스피커’ 전성시대

 

아마존 에코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 ‘에코’. (사진제공=에코)

 

국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AI 스피커는 올해 고도화된 기술과 편의 기능을 통해 차세대 미디어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SA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글로벌 AI 스피커 출하량은 740만대로 2016년 3분기 90만 대 대비 70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아마존이 500만대로 시장점유율 66.9%를 기록했고, 이어 구글이 190만대로 시장점유율 25.3%를 각각 차지했다. BI인텔리전스는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2018년 미국 내 AI 스피커 보급률이 29.1%로 지난해(11.2%)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음성인식 기능은 스피커를 넘어 다양한 기기로 확장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CES 2018에선 글로벌 가전 제조업체들이 각종 AI솔루션인 가전제품에 탑재돼 연결되는 모습을 구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빅스비 자체 음성명령을 적용해 TV, 냉장고, 세탁기, 조명, 자동차를 일괄 제어하는 모습을 전시했고, LG전자 역시 자체 브랜드인 LG‘씽큐’가 탑재된 냉장고, 세탁기, 조명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환경을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BI인텔리전스는 현재 스마트폰을 통해 일평균 3시간 49분가량 소비하는 디지털 미디어 활용이 미래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나누어 가진 다양한 기기로 분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I인텔리전스는 “과거에는 디바이스가 모든 환경을 통제했지만, 미래에는 환경이 모든 디바이스를 통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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