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김동연 부총리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
정의선(47) 현대차 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서고 있다. 업계는 사실상 2년째 시무식에 불참하는 등 두문불출 하고 있는 정몽구(80) 회장의 승계 체제가 완성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시무식뿐 아니라 정권교체 이후 처음 열렸던 청와대 ‘호프데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충칭 생산 공장 방문에도 동석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마련된 ‘주요그룹 간담회’에도 불참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게 마지막이다. 정 회장의 부재를 대신하고 있는 인물이 정 부회장이다.
특히 정 부회장의 활약은 사드 악재와 북미 판매감소 등으로 최악의 한해를 맞은 지난해 더욱 빛을 발했다. 정 부회장은 매년 정 회장이 도맡던 해외법인장 회의를 2016년부터 이끌어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이어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으로 현장 경영에 나선 인물 모두 정 부회장이다.
올해 역시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대내외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4년 연속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17일 문재인 정부의 기업 소통 일환으로 진행되는 김동연 부총리와의 환담도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등 현대차그룹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 회장의 외아들이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그만큼 그룹 내 3세 중에서도 뚝심 있는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755만대로 제시하고,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정하는 일, 현대차그룹을 압박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을 원활히 추진해야하는 등 황금개띠의 해를 맞는 1970년생 개띠인 정 부회장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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