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국내 IT기업, 새 먹거리 ‘블록체인’ 눈독

입력 2018-01-17 14:52
신문게재 2018-01-17 5면

제목 없음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IT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기업에서는 삼성SDS, LG CNS 등이 주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블록체인은 주로 금융과 물류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성이 높은 블록체인의 특성상 금융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고, 물류 분야에서는 관련 서류의 위·변조를 막고 발급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을 해상으로 운송할 때는 운송되는 위치, 온도, 습도, 진동 등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4월 블록체인 사업에 처음 뛰어든 이후 최근까지 관련 사업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삼성카드 보안 분야에 먼저 적용했으며, 이어 최근 해운물류 현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도입했다. 화주, 선사, 세관, 은행 등 물류 관련자들이 선화증권과 신용장 등 물류 관련 서류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밖에도 삼성SDS는 국내 시중 은행들끼리 인증 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먼저 오는 3월 6개 은행에서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시범 도입 결과를 실제 물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례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 결합을 시도 중이다. LG CNS는 글로벌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R3의 분산원장 기술 ‘코다’와 자사의 솔루션을 결합한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LG CNS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회사 코인플러그와도 제휴돼 있다. 또 SK(주) C&C도 지난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증 서비스와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관련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생체인증 등 보안과 헬스케어 분야에도 블록체인 도입이 감지되고 있다. 보안기업 라온시큐어는 파이도(FIDO) 생체인증 보안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한다는 방침이며, 의사들이 사용하는 앱 ‘닥터슬라이드’는 최근 보안이 중요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블록체인 기술은 민간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초 ‘2018년도 과학기술·ICT분야 R&D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통해 올해 신규사업인 ‘블록체인융합기술’에 4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01억원 규모였던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오는 2022년 3562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교수(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는 “이날 IBM과 머스크가 손잡고 해외 물류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은 세계적 흐름이고,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신경쓰고 있는 분야”라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가 ‘거품이다 아니다’는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국내 기업들도 블록체인에 대한 확실한 사업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