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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돌아올 KIA 정성훈, 보란 듯이 부활?

입력 2018-01-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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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연합)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8)이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 KIA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지난 18일, 무적 신분이던 정성훈과 연봉 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견됐다. 전 소속팀 LG는 리빌딩 명목 하에 베테랑인 정성훈을 보류 명단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줘 팀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생각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성훈이었지만 새 팀 찾기가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FA와 달리 보상금이 필요 없었고, 연봉 또한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 판단됐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정성훈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정성훈을 불러주는 이는 전 은사였던 김기태 KIA 감독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LG 시절에도 신구 조화를 중요시했고, 무엇보다 ‘형님 리더십’으로 베테랑에 대우가 상당했던 사령탑이다.

이번 겨울 정성훈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부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KIA는 지난해 연말에 가서야 양현종과 재계약을 이뤘고, 해를 넘긴 최근 내부 FA 김주찬과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 다음 순서가 정성훈이었다.

정성훈과 같은 경험 많은 선수를 연봉 1억 원에 붙잡은 것은 KIA 입장에서 대박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현재 양준혁과 함께 역대 경기 출장 1위(2135경기)에 랭크된 정성훈은 이제 KIA 유니폼을 입고 나설 첫 경기서 KBO리그 역사를 쓰게 된다. 여기에 자신을 프로에 데뷔 시킨 타이거즈(전신 해태)에 16년만의 복귀도 의미가 남다르다.

정성훈은 지난 5년간 무려 네 차례나 3할 타율을 넘길 정도로 일명 타격에 도가 튼 선수다.

풀타임 출전은 어렵지만 경기에 나설 때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KIA 입장에서는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했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를 뒀다.

다가올 친정팀 LG와의 맞대결도 흥미를 자아낸다. 정성훈은 자의가 아닌 등 떠밀려 LG 유니폼을 벗었기 때문에 트윈스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KIA와 LG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3월 30일 LG의 홈 개막전이다.

무엇보다 주말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KIA의 전국구적 인기와 더불어 구름 관중이 예상된다. 그리고 3연전에 정성훈이 출전한다면 흥행에 불을 붙일 수 있게 된다. 2018 KBO리그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추가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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