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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률 4%’, 호날두가 메시보다 많은 연봉을?

입력 2018-01-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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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연합뉴스)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평균 6.7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4골에 그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보다 많은 연봉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스페인 언론 매체 ‘마르카’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세계 축구 선수 연봉 ‘톱 10’을 발표했다. 메시가 4600만 유로(한화 약 602억 원)를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얼마 전까지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3800만 유로(497억 원/현 보카 주니어스)를 수령하던 카를로스 테베즈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이적료 역사를 새롭게 쓴 네이마르가 3위, 중국에서 뛰는 오스카와 에세키엘 라베치가 4, 5위에 자리했다. 호날두는 2100만 유로(275억 원)를 받아 6위에 머물렀다.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입단 후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 축구를 호령하던 바르셀로나를 여러 차례 따돌렸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세 차례나 우승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 클럽축구대항전 27년(UCL 개편 이후 최초) 만에 2연패에도 성공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UCL에서만 12골을 터뜨리며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2013년과 2014년, 2016년과 2017년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받으면서, 메시와 수상 동률(5회)을 이뤄냈다. 레알의 영광은 호날두가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내달 5일이면 33세가 된다. 메시와 함께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선수지만, 세월은 피해갈 수 없다. 기록이 증명한다. 호날두의 올 시즌은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UCL에선 9골(6경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리그에선 이전 같지 않다. 14경기 출전 4골에 그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10월에서야 리그 첫 골을 신고했고, 한 달이 지나서야 두 번째 골맛을 봤다. 지난달 세비야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부활하는 듯했지만, 더 이상의 리그 득점은 없었다. 10월과 11월, 12월 모두 한 경기에서만 터졌다. 새해 들어선 리그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보기에는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다. 호날두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평균 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14일 비야레알과 경기에선 무려 11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득점은 없었고, 팀은 패했다. 슈팅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여전히 빠르지만, 정확도가 심각하게 떨어진다. 공이 골문보다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일이 낯설지 않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에서 94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이 32회에 그쳤다. 슈팅 대비 유효 슈팅률은 34%였고, 득점률은 4%에 머물렀다.

메시는 호날두보다 2살이 어리다.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17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UCL에서도 6경기(선발 4)에 나서 3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UCL 조별리그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메시가 가장 많은 연봉을 거머쥐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호날두가 메시를 뛰어넘는 연봉 2배(5000만 유로/655억 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레알이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스페인 매체 ‘AS’는 18일 레알 팬 12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호날두가 남길 원하느냐’라는 질문 응답자의 67.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연봉 인상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까지 일고 있다.

호날두가 진심으로 레알의 전설을 꿈꾼다면, 현실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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