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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재무설계의 첫 걸음…재무상태 파악이 가장 중요

정확한 재무상태와 구체적 목표 파악부터 선행
실행 가능한 계획 세워 투자계획·포트폴리오 구성 필요

입력 2018-01-23 07:00
신문게재 2018-01-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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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

 

#. 올해로 입사 4년차인 이빛나(가명) 씨는 요즘 들어 부쩍 재무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씨의 지난 4년 간 재테크는 단순 예·적금을 활용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목표를 갖고 재무계획을 세우거나 이에 따른 투자방식을 어떻게 구성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결혼이나 노후 등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며 재무설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에게는 이제 재무설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돈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꼼꼼하게 관리하는 법을 알아야만 한다. 계획적이지 못한 소비로 돈이 없다는 사람들에게도 재무설계는 불가결한 존재다.

 

특히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수익 금융상품이 복잡해지자 치밀한 ‘재무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결혼을 준비하거나 내 집 마련을 준비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무설계 개념을 잡지 못한다면 미래설계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세대별 특화된 재무설계 전략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무전략 어떻게 세우나



20·30세대는 처음으로 노동을 통한 소득을 얻기도 하고 결혼을 통해 배우자와 인생의 그림을 함께 그리며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시기로 가정생활과 인생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은 처음으로 직접 번 소득을 함부로 낭비하기 쉽다. 용돈으로 생활하다 목돈을 만지게 되며 불필요한 소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역시 주의해야 한다. 함께 사는 생활에 대한 적응 못지않게 소득, 지출, 저축, 투자 등 서로의 경제생활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돈을 모으기도, 쓰기도 가장 쉬운 시기다 보니 자산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혼 초부터 돈에 관심을 가지고 모으고, 쓰고, 버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 시기에는 자녀 출산비 및 양육비 준비, 내 집 마련 자금 준비, 위험 대비 등 중요한 인생의 목표들이 생겨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정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기초로 저축이나 투자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관련 금융제도, 금융상품, 금융지식, 정부 정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구체적 목표 설정


스마트한 재무계획을 위해서는 목표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떠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돈을 모아 집부터 구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부부들이 많다. 무턱대고 내 집 마련 목표만 세운 후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언제까지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계별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어디에, 어떤 집에 왜 살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 얼마가 필요하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지금 버는 돈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등을 추가 설계하는 게 필요하다. 이는 주택구입비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자금과 은퇴자금을 모을 때도 적용되는 원리다.

신혼부부는 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면서 이미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또 해외여행 보편화 등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거나 소비에도 관대해 지는 시기인지라 소비에 대한 통제가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부부의 재무상황을 서로 오픈하고 이해하기 위한 ‘통장합치기’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의 소득과 지출 등 재무상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돈이 새기 때문이다.



◇실행 가능한 계획부터 실천


가계의 재무상태를 꼼꼼히 따져봤다면 이제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필요자금 달성을 위한 투자계획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개인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의 기간 및 중요도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수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도 모르게 새어 나가는 돈을 잡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예컨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요금제가 내게 맞는 것인지, 불필요한 지출이나 충동적인 지출은 없는지, 나도 모르는 곳에 비용이 나가는 경우는 없는지 꼼꼼하게 지출을 관리해야 한다. 새는 돈만 막아도 웬만한 투자수익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스마트폰 가계부 앱 등을 활용해 지출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 사용과 절세상품 가입

지출을 해야 하는 경우 계획된 소비를 위해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체크카드의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15%)보다 2배 높다. 그 때문에 이를 감안해 꼼꼼하게 지출을 관리할 경우 올해 연말정산에서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짭짭한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절세상품 가입을 통한 세테크도 목돈 마련의 한 방법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매년 연말정산을 하게 되는데 연금저축상품은 대표적 세액공제 상품이다. 연 400만원(월 34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연소득이 5500만원 이하일 경우 최대 66만원을 매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55세부터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어 젊었을 때부터 절세와 노후연금마련을 위한 일거양득의 상품이다. 다만 중도해지 시 불이익이 있으므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수집도 재무설계의 중요요소


상황에 따라 재무목표를 세우는 ‘맞춤형’ 재무설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재테크의 기본은 역시 ‘정보’의 중요성에 있다. 특히 수년간 저금리 기조에 익숙한 재테크 상품들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새로운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새로운 재테크 상품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높은 수익률과 금리만을 쫓는 것보다는 금융전문가와 꾸준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재테크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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