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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경기회복 시작됐다 ‘하이일드펀드’ 올해도 관심↑

경기회복 신호 뚜렷해지면서 수익률 높은 하이일드 관심
자산가들 중심으로 투자 크게 늘어,고위험 투자 고려해야

입력 2018-01-30 07:00
신문게재 2018-01-30 12면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통화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3차례 가량 금리 인상 기조가 확대되고 있으며  신흥국에서도 금리 인상 신호도 더욱 뚜렷해지는 중이다. 

 

이런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선명해지면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집중 조명받는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재간접펀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경기 회복을 대비해 투자하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때문에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지난해 연말부터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고위험’에도 돈 몰리는 하이일드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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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펀드는 수익률이 매우 높지만 신용도가 취약한 채권이 투자한다. 정상채권과 부실채권 사이인 신용등급 BBB이하 채권을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부른다. 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고 투기등급에 가까운 투자성향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개인이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도가 매우 높지만 펀드 운용은 리스크가 상당수 관리가 되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아진다.

이처럼 투기등급이 높은 투자상품인데도 하이일드펀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경기회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요즘 같은 시기에 최적의 투자 상품이어서다.

실제 최근 인기는 높은 수익률에서 증명해줬다. 지난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9%다. 국내에 출시된 유럽 하이일드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7~10%다. 개별 펀드 중에는 ‘AB글로벌고수익’ 펀드가 13.6%,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 펀드는 연 수익률 13.4%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률이 조명받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하이일드 펀드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해외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집계한 결과(2017년 9월 기준)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6개월 동안의 집계다.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까지 9000억~1조원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금리인상기에 각광

일반 채권펀드는 금리가 인상되면 오히려 수익률이 하락하지만 하이일드 펀드는 반대다. 높은 이자를 받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서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기준금리가 오르면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구조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국가별 경제상황의 영향도 크게 반영된다. 주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가장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와 기업부도율이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미국 회사 부도율이 4%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2015년 초 미국의 부도율은 7%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금 미국의 경기회복이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부도율이 2%대였던 유럽은 올해 중으로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빨라진데다, 수출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하이일드 기업 도산 위험도 적어졌다. 기업들도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대출금리를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 하이일드 펀드로서는 매력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고수익 기대하고 뛰어들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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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펀드에 관심이 늘면서 고수익 기대를 목적으로 ‘묻지마 식 투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위험성이 높은 만큼 투자시 분산투자와 환헤지 여부를 살펴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조언이다.

원금 손실 위험이 큰 만큼 등급별 편입비중을 반드시 확인하고 CCC등급의 채권보다는 BB나 B등급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 해야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해외 하이일드펀드 투자에는 환 노출 위험도 안고 있다. 환율을 고려해 환헤지(환율변동 위험 회피) 선택이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 상승이 가시화됐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수익성만 쫓는 것도 금물이다. 하이일드 펀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다른 해외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 상당수가 유가에 민감한 에너지기업에 집중된 것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또 통상 채권 펀드는 이자수익과 금리 하락이나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 등 2가지 수익률로 구성된다. 지난해 하이일드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은 부도율 하락에 따른 채권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즉 이자수익보다는 자본차익에 따른 수익률이 더 컸다는 것이다. 또 미래에셋증권과 하나투자증권 등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위험에 비해 보상 수준이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10%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5~6%대로 수익률을 낮춰 잡고 운용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충고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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