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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한양행 ABL바이오 혁신적 면역항암제 개발 본격화

항PD-L1, 항CD47 등 새 기전 무장 … 암세포·면역세포 동시 결합 이중항체도 부상

입력 2018-02-08 07:00
신문게재 2018-02-08 14면

면역항암제 기전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의 PD-1/PD-L1 면역관문억제제 ‘IMC-001’(왼쪽)과 한미약품의 이중항체 플랫폼기술 ‘팬텀바디’ 작용기전

 

유한양행과 삼양바이오팜이 면역관문억제제, 한미약품과 ABL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효과 제고에 필요한 이중항체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혁신적인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지난 1일 PD-1/PD-L1 면역관문억제제 ‘IMC-001’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IMC-001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니볼루맙)와 미국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같은 계열로 분류된다. 

 

정광호 이뮨온시아 대표는 “IMC-001은 MSD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해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바벤시오’(아벨루맙)와 분자 구조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옵디보와 키트루다는 T세포의 PD-1에 결합하는 항PD-1 항체, 바벤시오와 IMC-001은 암세포의 PD-L1에 달라붙는 항PD-L1 항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자기위장을 통해 면역세포로부터의 공격을 피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항암효과를 노리는 신약이다. 옵디보, 키트루다 등은 이런 원리로 T세포가 쉽게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든다. 

 

이뮨온시아는 CD47/SIRPα를 타깃으로 한 면역관문억제제 ‘IMC-002’도 개발 중이다. IMC-001이 T세포 기능 활성화에 작용하는 항PD-L1 항체라면 IMC-002는 대식세포의 SIRPα의 활성화를 통해 면역세포의 무력화를 방지한다. 암세포에 CD47이 발현되면 대식세포의 탐식작용이 약화되므로 이를 억제하는 게 CD47/SIRPα 타깃 면역관문억제제의 기전이다.

 

지난달 삼양바이오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CD47/SIRPα 면역관문억제제 독자기술을 약 50억원에 확보했다. 

 

한미약품과 ABL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은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PD-1/PD-L1 면역관문억제제에 드라마틱한 반응을 보이는 암환자는 20~30%에 불과해 이를 돌파하는 신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한쪽이 면역세포에, 다른 한쪽이 암세포에 각각 결합해 T세포가 암세포로 모이게 한다. 

 

한미약품의 ‘펜텀바디’ 기술이 적용된 PD-1/HER2 표적 이중항체 ‘BH2933’은 세포실험에서 HER2 표적 유방암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이나 항PD-1 면역항암제를 단독 또는 병용투여할 때보다 종양억제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확인됐다. BH2933의 한쪽은 T세포 표면의 PD-1에, 다른 한쪽은 암세포 표면의 HER2단백질에 결합한다. 

 

한미의 다른 파이프라인인 PD-1/PD-L1 이중항체 ‘BH2941’은 세포실험 결과 기존 PD-1/PD-L1 면역관문억제제보다 비소세포폐암 공격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ABL바이오의 ‘ABL10X’ 이중항체는 TNF수용체 슈퍼패밀리로 분류되는 T세포 관련 면역자극인자와 암항원(TAA)에 동시 결합한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우리 이중항체 기술은 종양미세환경 안에서만 T세포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해 항암 효과와 안전성이 높다”며 “난소암·삼중음성 유방암 등에 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PD-1/PD-L1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70~80% 암환자를 위한 혁신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NF수용체 슈퍼패밀리 타깃 항암 신약후보물질로는 BMS의 항OX40 항체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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