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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흥부' 집필가 정우 "주혁 선배와의 시간은 소중한 추억"

[Hot People] <157> 영화 '흥부' 정우

입력 2018-02-13 07:00   수정 2018-02-12 15:00
신문게재 2018-02-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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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정우와의 만남은 반갑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캐릭터처럼 늘 서글서글한 매력을 뽐내며 붙임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에 따라 정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바뀌지만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바탕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 안에서 웃음을 주고 때로는 감동을 주며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흥부’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조선의 천재 작가 흥부(정우)가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형 놀부(진구)를 찾기 위해 조혁(김주혁)·조항리(정진영) 형제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서 만들어진 소설이 우리가 아는 ‘흥부전’이다. 

 

영화는 ‘봄’, ‘26’년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각본은 ‘힘쎈 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가 집필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비주얼리스트와 실력파 작가의 탄탄한 필력이 만난 영화는 관객에게 색다른 ‘흥부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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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흥부는 글을 쓴 사람일 뿐

▲조혁-조항리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 형제.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형 조항리는 권력에 눈이 멀어 끝없는 욕심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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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놀부

극 중 흥부는 어린 시절 헤어진 놀부를 찾기 위해 전국을 뒤진다. 그러는 사이 흥부는 작가로서 명성을 얻는다. 그때 조혁이 흥부에게 자기 형제 이야기를 소설로 써보라고 권한다. 제비가 박을 물고 오는 ‘흥부전’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흥부전이라고 하면 친근한 소재잖아요. 그 부분에서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고 이걸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신선했어요. 출연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였죠.”


◇ 누구보다 가슴 아픈 김주혁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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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출연 전과 후를 나눌 때 정우에게 가장 먼저 다가오는 이는 지금은 곁에 없는 김주혁이다. 첫 사극에 누구나 다 아는 ‘흥부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선배 김주혁과 함께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주변에서 씩씩하게 하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만큼은 쉽지가 않네요. 사실 지금도 ‘죽음’이란 단어를 쓰기가 조심스러워요. 처음 출연할 때도 영화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 커졌어요. 선배님과 함께 한 시간은 지금도 너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죠. 행복했고… 감사해요. 지금은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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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작 아닌 김주혁의 작품으로 남기를



정우는 가능한 김주혁의 유작이란 말을 아꼈다. 이는 조항리 역의 배우 정진영도 마찬가지였다. 정진영은 “김주혁은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배우”라며 “관객이 누군가의 유작으로 생각하지 말고 주혁이의 작품으로 영화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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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사극, 의상과 서예 연습하며 캐릭터 몰두


한복을 입은 정우는 처음이다. 정우 역시 그 모습이 걱정됐다. 그러나 실제 의상을 입고 수염을 붙이자 꽤 자연스러웠다.

“다들 제가 사극 분장한 모습이 상상이 안 된데요. 저 역시 그랬어요. 그래서 사극 의상을 입고 사진을 지인에게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너 조선 시대 사람 같다’고 놀라더라고요. 제가 봐도 어색하지 않았어요(웃음). 의상 피팅을 마친 후엔 서예 연습을 했죠. 제가 직접 쓰진 않지만 그래도 폼은 잡아야 하니까요.”


◇쉬운 캐릭터가 없다. 하는 것마다 도전

정우는 ‘응답하라 1994’ 이후 영화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동안 출연작으로는 ‘쎄시봉’ ‘히말라야’ ‘재심’ 등이 있다. 그 속에서 정우는 나름대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쎄시봉’에선 오근태 역으로 노래를 불렀고 ‘히말라야’에선 실존 인물 박무택으로 산에 올랐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심’에서 정우는 누명을 쓴 억울한 피해자를 돕는 변호사를 연기했다.

“기존에 보여준 것 말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전을 하려고 하는데 그걸 알아주시면 감사하죠. 작품에 따라 캐릭터는 변하지만 제가 가진 바탕은 그대로예요. 그런 제 색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으니 그 안에서 또 변화를 주려고 하죠.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요.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드라마, 영화 구분 없이 언제든 출연할 거예요.”


◇ ‘흥부’ 명장면 셋

▲ “땅이 하늘이 되는 세상”

백성을 돕는 조혁과 흥부가 전하는 메시지. 특히 조혁이 부채를 펼치고 대사를 한 뒤 어둠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지금 곁에 없는 김주혁을 떠올리게 하며 가슴을 울린다.

▲ “형수 이쪽도 때려주슈”

놀부 부인이 밥이 묻은 주걱으로 흥부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흥부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다. 상황에 따라 작위적일 수 있는 장면이 김주혁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분에 맛깔나게 완성됐다.

▲ 5개월 준비 끝에 탄생한 연회

궁 안에서 펼쳐지는 연회는 조근현 감독이 많은 공을 들인 장면이다. 미술감독 출신인 조 감독은 관객이 실제 연회장 안에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의상과 소품, 동선 등 모든 요소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신명 나는 놀이판이 영화 중간과 끝부분에 배치됐다.


◇설날에 개봉하는 ‘흥부’, 상대는 ‘조선명탐정3’, ‘골든슬럼버’, ‘블랙 팬서’

설날 연휴를 맞이해 국내·외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안으로는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와 명절 프렌차이즈 ‘조선명탐정3’이 있다. 밖에선 마블의 새 히어로 무비 ‘블랙 팬서’가 물량 공세를 펼친다.

“우선 친근하잖아요.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시작해 메시지를 주며 마무리가 돼요. 또 다른 특징은 우리 배우들의 연기예요. 특히 선배님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요. 제게는 영화에 출연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죠.”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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