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人더컬처] ‘추노’ 이후 8년… ‘돈꽃’으로 만개한 장혁

입력 2018-02-17 16:42

장혁 06
배우 장혁 (사진제공=싸이더스HQ)

 

‘추노’ 이후 8년 그동안 장혁은 쉼 없이 연기를 계속했다. ‘추노’의 대길이는 장혁에게 연기대상 트로피를 안겼지만 안주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마이더스’(2011), ‘뿌리깊은 나무’(2011), ‘아이리스2’(2013),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장사의 신-객주’(2015), ‘뷰티풀마인드’(2016), ‘보이스’(2017)까지 매해 적어도 국내 드라마 한편 이상을 촬영했다.



뿐만 아니다.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간간히 얼굴을 내비쳤다. ‘진짜 사나이’나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를 통해 드라마에서 얻은 무거운 이미지를 내던지기 위해 몸부림쳤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돈꽃’은 장혁의 노력의 결실이다. 그는 ‘돈꽃’에서 청아가의 실제 장손이지만 정체를 숨긴 채 말란(이미숙)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온 강필주로 분해 극을 이끌었다.  

 

장혁 05
배우 장혁 (사진제공=싸이더스HQ)
‘돈꽃’은 출생의 비밀과 복수로 대변되는 주말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모두 갖췄지만 장혁을 비롯한 주조연배우들의 고른 호연에 힘입어 ‘명품 주말드라마’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장혁 역시 ‘추노’ 이후 제2의 전성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어찌 보면 청춘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장혁이 주부층이 많이 시청하는 주말 드라마에 합류한 것부터가 의외였다. 장혁이 주말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2000년 방송된 ‘왕룽의 대지’ 이후 18년만이다.

“작품과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어요. 사실 저도 주말드라마를 보는 나이죠. 때문에 주말드라마라서 출연을 꺼리기보다 주말드라마를 살릴 수 있는 배우라는 브랜드를 갖고 싶었어요.”

좋은 대본과 연출, 연기의 3박자가 갖춰진 ‘돈꽃’은 ‘웰메이드 막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장혁은 ‘돈꽃’ 현장에서 함께 한 이순재, 이미숙, 선우재덕 등 선배 연기자들의 열정이 긍정적인 결과물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이순재 선생님은 60년 이상 연기하셨고 여든이 넘었지만 가장 먼저 현장에 나오세요. 그러니 현장에 일찍 갈 수밖에 없죠. 이미숙 선배님, 선우재덕 선배님도 40년 가깝게 연기활동을 이어오셨어요. 그런 선배들과 뜨겁게 합을 맞추면서 서스펜스 장르를 만들 수 있었죠.”

겸손한 발언이지만 장혁은 부단히 정진하고 노력하는 연기자다. 데뷔 이후 21년 동안 한 회사에 머문 그를 위해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사무실 내에 장혁의 방을 마련했다. 장혁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회사에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출퇴근 하는 게 꿈이었다”며 “회사에 나와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연구한다”고 말했다. 동석한 소속사 관계자는 “간혹 직원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스포츠에 비유하며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titled-2
배우 장혁 (사진제공=싸이더스HQ)

 

“전적이 화려한 선수는 전략이 노출 될 수 있어요. 결국 수많은 경기운영 경험을 통해 노련미를 쌓을 수 밖에 없죠. 그걸 만들어 가는 게 제 숙제입니다. 이순재 선생님 자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40년이나 더 가야 해요.”

장혁은 1997년 SBS 드라마 ‘모델’로 데뷔했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나 영화 ‘화산고’ ‘티제이 프로젝트’ 같은 가수활동을 통해 청춘의 상징으로 기억되던 그도 어느덧 세 아이를 둔 40대 아재가 됐다. 다작을 하는 그는 누군가에게 티제이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대길이로, ‘돈꽃’의 시청자들에게는 강필주로 기억된다. 장혁은 “JTBC ‘슈가맨’에서 ‘티제이’를 애타게 찾지만 출연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추노’의 이미지를 벗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타 스텔론이 대중에게 록키나 람보로 기억되는 것처럼 저는 누군가에게는 대길이고 또 다른 시청자에게는 강필주일테니까요. 결국 모든 캐릭터는 장혁이라는 배우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잖아요.”

모든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가 가장 욕심을 내는 배역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최대치. 장혁은 “격동의 세월 속 연정과 이념을 살릴 수 있는 뜨거운 역할이다”며 “만약 리메이크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