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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텍사스행 무산 충격… 일본행도 쉽지 않다

입력 2018-02-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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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연합뉴스)

공식 발표가 없던 오승환(36)의 텍사스행이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텍사스 담당기자 T.R 설리번 등 현지 언론 소속의 기자들은 18일(한국 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텍사스와 오승환의 계약 무산 소식을 게재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계약 무산에 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란, 구단과 선수 양 측이 계약 합의를 마친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몸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가 건강해야 전력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일종의 안전장치를 거는 셈이다.

따라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고, 오승환도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입단을 타진했던 정대현의 경우도 간 수치 이상으로 계약이 불발된 바 있다.

앞서 오승환은 텍사스와 계약 기간 1+1년에 총 연봉 725만 달러에 합의했다. 올 시즌 연봉은 275만 달러이며, 내년 클럽 옵션이 적용된다면 4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내년까지 텍사스에 잔류한다면 총 725만 달러(약 79억 원)를 받게 된다.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전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나이와 지난해 구위가 무뎌졌다는 팀 내 판단 때문이었다. 결국 FA 시장에 나왔고 불펜 보강이 시급한 텍사스가 손을 내밀며 계약이 성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오승환의 행보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일단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게 특급 연봉을 안기지만, 반대로 부상을 안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상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하는 곳이며, 만약 계약을 맺더라도 기존 몸값을 완전히 무시하는 헐값 계약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오승환의 경우 대박과는 먼 계약 규모였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36세라는 나이는 장기 계약을 보장받을 수 없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타 팀 이적을 알아보고 계약을 맺는다면 마이너 계약까지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일본 또는 국내 복귀를 타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 역시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과 마주해야 한다. 일본 역시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선수 몸 상태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곳이다. 더욱이 오승환을 데려올 경우 만만치 않은 몸값과 외국인 선수 자리 하나를 내줘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금 상황에서는 한국 유턴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오승환은 포스팅 형식으로 이적을 했기 때문에 복귀 시 친정팀인 삼성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복귀할 경우 지난 2015년 불법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한 중징계(72경기 출전 정지) 조항이 발동되기 때문에 시즌의 절반을 통째로 날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가시밭길을 걷게 될 오승환의 행보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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