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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한-스위스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경제 신뢰의 상징”

입력 2018-0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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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중앙은행에서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오른쪽)와 토머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체결한 한국과 스위스 양국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한국경제를 스위스가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체결식 후 기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는 상대국 경제를 신뢰해야 가능한데 경제가 위험하다거나 실력이 없다면 돈을 빌려주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한국경제가 건실하고 외환, 금융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이번 계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스위스 취리히에서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양국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6개 기축통화 국가 중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하게 됐다.

이 총재는 다른 국가와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선 “ECB(유럽중앙은행)는 성격이 조금 다르고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아무래도 일본에 관심이 많을 텐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논의 자체가 중단됐지만 정치적 고려 없이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것이 우리 기본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2001년부터 통화스와프 계약을 갱신해왔지만 최근 불거진 독도, 소녀상 문제로 외교 갈등이 커지며 2015년 2월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다.

그는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이 총재는 “통상 마찰 문제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우리 예상을 넘어설지 눈여겨봐야 한다”며 “보호무역 확산 속도가 예상을 넘어서는 속도가 될지 아직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예상 속도라면 그 정도는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빠를 수 있는 가능성은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작년 8% 증가보다 낮출 생각이고 궁극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 증가를 넘어서지 않게 하는 게 목표아”며 “다만 과거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차기 총재가 임기내 리디노미네이션(화폐 액면 단위 변경)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중앙은행이 독단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국민적 공감대, 합의가 형성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혼선과 반발만 불러오게 된다. 다만 한은은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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