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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희생’ 이승훈 금메달 결정적 역할

입력 2018-02-2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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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이승훈(연합)
 
이승훈(30, 대한항공)이 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우승자가 됐다.

이승훈과 정재원(17, 동북고)이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각각 1위와 8위를 기록했다.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 이승훈은 7분43초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포인트 60점을 획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우승과 함께 역대 올림픽 통산 메달 수를 5개로 늘렸다. 아시아 최다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팀추월 은메달과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수확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승훈의 우승은 예견됐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매스스타트를 석권하며 평창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쇼트트랙 출신으로 ‘롱트랙의 쇼트트랙’으로 불리는 매스스타트에서 강점을 보였다. 결승에서도 상대 선수들은 이승훈을 견제하느라 바빴다. 이승훈은 레이스 후반 폭발적인 스퍼트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를 완벽히 제압해 통쾌함을 더했다. 크라머는 총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3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나섰다. 중장거리 최강자 크라머의 스퍼트에 다른 선수들도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이승훈도 크라머를 추격했고 크라머의 독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매스스타트에 처음 출전하는 그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입상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이승훈은 크라머를 제친 후 바트 스윙스(벨기에), 코헨 페르베이(네덜란드)마저 따돌리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우승 세리머니 도중 정재원에게 다가가 고마움을 전했다. 정재원은 레이스 종반까지 2위권 선두를 이끌었다.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어(바람 저항을 맞으며) 이승훈이 체력을 아끼는데 도움을 줬다.

이승훈 뿐만이 아니라 스윙스, 페르베이 등도 정재원의 도움을 받았다. 정재원은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선두와 거리가 벌어지지 않게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승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가장 먼저 정재원을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 스퍼트가 나의 강점이다. 이번에도 레이스 후반을 노렸다. 스퍼트를 내는데 정재원의 도움이 컸다. 너무 고맙고 훌륭한 선수다. 앞으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어갈 선수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는 김보름(25, 강원도청)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보름은 8분32초99(포인트 40점)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의 장거리 간판 다카기 나나가 차지했다. 그는 8분32초87(60점)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팀워크 논란을 일으킨 김보름은 은메달 소감에서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거듭 사과하며 관중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름은 지난 시즌 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 부상을 당해 10위권에 머물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은메달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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