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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철 등산, 무릎통증에 반월상연골판 파열 유발

무릎잠김 동반, 퇴행성관절염 발병 앞당겨 … 관절내시경 봉합·부분절제술로 치료

입력 2018-03-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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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보행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이 앞당겨질 수 있다.

어느덧 3월이 왔음에도 아직은 쌀쌀한 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도 있다. 봄철 따듯한 기운 속에서 등산을 계획했던 등산객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처럼 추위가 계속 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에 등산을 무리하게 강행한다면 무릎에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중년층은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관절 부담 많은 봄철 등산, 무릎 반월상연골판’ 위험


새싹 틔우는 봄을 만끽하고자 등산 계획을 새우는 등산객이 적잖다. 등산은 자연을 즐기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운동이지만 겨우내 운동 부족으로 근육과 인대 등이 약해져 있던 터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지면상태가 좋지 않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서 무릎부상이 많은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안쪽과 바깥쪽 중간뼈 사이에 위치한 물렁한 조직으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준다. 산행 후 무릎관절이 자주 붓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거나, 쪼그려 앉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나 시큰거림이 심하거나, 통증과 함께 다리를 저는 증상이 동반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관절에 전해져 통증은 물론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는 ‘무릎 잠김’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생긴다.


자연 재생되지 않는 반월상연골판, 조기치료 중요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보행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손상 부위가 작고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수술적 치료법인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을 봉합하거나 부분절제술을 실시한다. 건강한 상태의 연골이 파열됐다면 기능 보전을 위해 봉합하고, 퇴행성 파열이거나 연골판의 치유 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에는 부분절제술이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은 조기에 무릎기능을 확보할 수 있고 재활과 회복이 빠르다. 또 수술 시간이 짧고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 출혈, 감염 위험이 적다.


손경모 웰튼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등산 후 통증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근육통 정도로 여겨 방치하다가 반월상 연골 손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부상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준비운동과 적절한 등산장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관절염 증세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산행코스나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월상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고, 한번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이 힘들어 예방이 중요하다.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작스럽게 등산 등 봄철 운동을 하는 것은 관절에 독이 된다.
스트레칭은 관절은 꺾고 비트는 동작보다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줄 수 있는 동작을 산행 전후로 약 10분 이상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하산할 땐 무릎보호대나 등산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의 5~7배에 달하는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어 연골판 손상 및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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