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우둠(UFC) |
UFC 헤비급 전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41,브라질)의 프로레슬링 진출설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MMA 파이팅은 지난 8일(한국 시간) "베우둠이 미국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에 관심이 있다”며 “기회가 되면 UFC와 WWE를 오가며 활동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MMA는 “베우둠이 조만간 WWE 수뇌부와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베우둠이 “인터뷰가 와전됐다”며 수습에 나섰다.
9일 자신의 SNS을 통해 “프로레슬링 진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터뷰 해석이 잘못됐다. 나는 (WWE의 팬이지만) WWE에서 활동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종합격투기에 프로레슬링 기술을 접목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WWE가 아닌 멕시코의 루차 리브레(묘기 레슬링)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베우둠의 WWE 진출설은 낯설다. 주짓수 블랙벨트 소유자지만, 레슬링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베우둠은 타격가로 변모했다. 펀치와 로우킥 콤비네이션이 매섭다. 펀치력은 헤비급치곤 약하지만 적중도가 높다. 속된 말로 ‘짤짤이’ 기술로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전략적인 경기를 펼치며 임기응변에 능하다. 체력이 좋아 장기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기에 주짓수 기반 그래플링을 장착, 관절기 공격으로 승리를 따낸다. 2015년 케인 벨라스케즈를 무너뜨린 기술도 길로틴 초크였다. 경기 내내 잔매를 적중시키면서 벨라스케즈를 다급하게 만들었고, 달려들던 벨라스케즈의 목덜미를 접아 초크로 연결했다.
베우둠은 이처럼 ‘실전 격투’에 최적화됐다. 그런 그가 각본 있는 격투쇼(프로레슬링)에 진출한다면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플링 위주의 단조로운 기술이 문제다. 프로레슬링에선 주먹으로 상대를 가격할 수 없다. 또 베우둠이 슬램 기술을 제대로 소화할지도 의문이다.
UFC에 프로레슬링을 접목하는 것도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그동안 많은 레슬러가 UFC에 진출했지만 프로레슬링 기술을 선보인 선수는 거의 없었다. 긴박한 옥타곤 안에선 주먹(타격)을 쓰는 게 유리하다. 상대를 잡아 메치려면 사전 작업과 함께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는 베우둠이 급격히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프로레슬링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발언은 지루한 경기 스타일을 자신도 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베우둠은 UFC에서 가장 재미없는 파이터로 유명하다. 피드백을 받은 그가 조금씩 격투 스타일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베우둠은 오는 18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UFC FIGHT NIGHT 127에서 알렉산더 볼코프(러시아)와 메인이벤트를 가진다. 베우둠은 종합격투기 통산전적 31전 23승 1무 7패를 기록 중이다. 볼코프는 35전 29승 6패. 볼코프는 벨라토르와 M-1에서 챔피언을 지낸 강적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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