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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ETF를 통한 연금자산 분배는 ‘필수’

입력 2018-03-13 07:00
신문게재 2018-03-13 12면

초장기 상품인 연금은 투자자산 위주로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거나 익숙한 투자자산, 예를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같은 것을 적당히 하나 골라서 장기 투자하면 되는 것일까. 아쉽게도 연금 투자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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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낮은 성과를 초래



한 국가, 한 종류의 위험자산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경우 그 투자안은 지나치게 높은 변동성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변동성이 높은 연금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인 성과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산술평균 수익률이 연 5%로 동일한 투자안 4개(A~D)가 있다. A는 연 5%로 변동 없이 일정하게 상승하는 투자안이다. 반면 B는 상승할 경우 +20%, 하락할 경우 -10%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변동성(표준편차)이 15%인 투자안이다. C는 25%의 변동성, 마지막 투자안 D는 변동성이 35%에 달한다.

최초 투자금액이 1000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30년이 지난 후 변동성이 없는 A 투자안의 투자 성과는 4322원이 된다.

그러나 변동성이 15%인 B 투자안은 3172원, 변동성 25%인 C 투자안은 1801원, 변동성이 35%인 D 투자안은 739원이다.

30년이라는 초장기 투자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투자안은 최악의 성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동성을 낮추는 방법은 ‘분산’

집중 투자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분산이다. 자산군의 분산, 자산군 내에서의 분산, 지역별 분산 등을 통해 철저하게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자산군 분산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서로 다른 수익과 위험구조를 가진 자산들에 나눠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군 내에서의 분산은 동일한 자산군 내에 속해 있는 여러 자산들에 나눠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해외 주식, 가치주, 배당주 등으로 분산하는 방법이다. 지역별 분산은 한국,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서로 다른 국가와 지역의 자산에 나눠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에만 10년 투자했을 경우 변동성은 6.8% 수준에 달한다. 반면 해외 선진국 주식에도 분산 투자할 경우 변동성은 3.5%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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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를 통한 연금자산 투자

연금에서 투자 가능한 상품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해당 상품이 주로 투자하는 자산군 혹은 고유 특성을 기준으로 묶어보면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한 종류의 자산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식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둘째는 여러 종류의 자산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두개 이상의 다른 종류의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가 있다.

ETF는 주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최근에는 다양한 지수가 개발되면서 ETF만으로도 자산 배분을 할 수 있게 됐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거래비용과 분산 투자 효과다.

ETF는 주식처럼 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데, 매도 시에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되고 수수료 측면에도 일반 펀드에 비해 싼 편이다.

섹터별, 테마별로 투자할 때는 상승할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어렵지만 ETF에 투자하면 업종 관련 테마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투명성도 높은 편이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돼 운용되므로 가격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매력적인 대목이다.


◇ETF 수익률도 우수… 다양한 ETF에 분산투자해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ETF의 1개월 수익률은 0.21%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전체 수익률이 -0.15%인 것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소폭 높았다.

개별 ETF의 경우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9.85%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9.76%의 수익률로 우수했다. 이외 5% 이상의 수익률은 총 4개, 4% 이상은 5개, 3% 이상 7개 등을 기록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연금의 경우 오랜 기간 꾸준히 적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적립금액이 충분한 노년 세대의 경우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30대부터 연금을 축적하는 세대의 경우 수수료 등이 부담이 된다”며 “운용보수가 10년, 20년 등 쌓이게 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ETF의 경우 다른 펀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고, 상장돼 있기 때문에 매매도 간편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다양한 ETF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트별 ETF, 블록체인 ETF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 만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ETF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연금자산 분배에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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