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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고기 없어도 OK, 중요한 건 자연과의 어울림"

누적 관객수 100만 돌파 ,'리틀 포레스트'
여유로운 풍경과 요리가 전하는 따스한 감성에 관객들 매료
임순례 "힘든 일상, 영화가 나름대로 휴식을 주길 원해"

입력 2018-03-13 07:00   수정 2018-03-13 09:23

임순례 감독 인터뷰 사진 04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 (사진=추영욱 인턴기자)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요리는 중요한 요소다. 극 중 혜원은 배추, 감자, 밤 등 주변에서 얻는 제철 식재료로 먹음직스런 요리를 뚝딱 해낸다. 단, 고기는 없다. 자연과 조화를 강조하는 영화의 흐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15년차 채식주의자인 임순례 감독의 취향도 큰몫을 했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에는 닭고기 등 육류를 활용한 요리가 등장한다.

“너무 편향될 것 같아 걱정했어요. 그래서 메뉴 선정은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며 ‘너희가 고기를 원하면 닭볶음탕 하나 정도는 넣겠다’고 양보를 했어요. 그런데 다들 영화와 고기는 안 어울린다고 해서 지금의 메뉴가 완성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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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봄 풍경.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고기가 없다는 사실에 많은 관객이 놀라는 이유는 영화를 볼 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해서다.



“저 역시 삼겹살에 소주를 즐겼어요. 아주 자연스러운 식단이었죠. 그런데 고기를 안 먹는 친구를 알게 됐고 그가 서울의 한 시장 개소주 골목에 잘못 들어가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제게 해줬어요. 그때부터 저도 고기에 대한 저항감이 생겼어요. 제가 동물보호단체 ‘카라’ 활동을 하기 전부터 채식을 해왔죠.”

영화는 주연 김태리를 비롯해 류준열과 진기주의 호흡이 돋보인다. 특히 김태리는 ‘아가씨’로 파격적인 데뷔를 했던 터라 지금의 평범한 모습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태리는 자기만의 뚜렷한 생각이 있고 20대 배우로서 똑같지 않은 매력이 있어요. 영화가 전하는 꾸미지 않은 모습과도 잘 어울렸죠. 준열이도 획일화된 꽃미남이 아닌 것이 좋았죠. 시골의 순박한 이미지와 농부로서의 건장한 신체…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태리와 잘 어울렸어요. 기주는 당시 완전 신인이어서 많이 고민했어요. 결정적인 건 그녀의 품성이에요. 착하고 진실된 모습이 태리와 준열이 사이에서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죠.”

영화 초반 혜원은 도심의 바쁜 일상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간다. 겨울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봄에는 따뜻한 햇볕을 맡으며 자전거를 탄다. 여름에는 친구들과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고 시원한 수박을 먹는다. 벼가 기운 가을엔 그저 들판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풍요롭다.

임순례 감독 인터뷰 사진 01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 (사진=추영욱 인턴기자)

시골만이 줄 수 있는 평범한 삶은 혜원처럼 일상에 지친 관객을 위로한다. 시골에서 밥을 해 먹는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인기 요인도 여기에 있다. 


“영화가 겨울이 끝날 즈음 개봉했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영화의 메시지와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봐요. 전체적으로 사회가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힘든 분위기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영화가 나름대로 휴식을 주길 원했어요.”



혜원의 삶은 귀농에 대한 낭만도 심어준다. 하지만 실제 서울을 떠나 경기도 양평에서 생활하는 감독은 귀농 판타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귀농한다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건 아니에요. 농사를 짓기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아요. 영화로 귀농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주변 자연을 보며 나를 알고, 그러면서 여유를 갖자는 거였어요. 혜원처럼 굳이 고향을 갈 필요는 없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며 잠시 쉬어가는 게 중요하죠.”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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