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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잘 버리고 잘 나누면 나도 정리의 달인

봄맞이 겨울 옷 정리법

입력 2018-03-14 07:00
신문게재 2018-03-14 14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 맞이 준비가 필요한 요즘이다. 특히 가정에서는 겨울 옷, 신발, 침구류 등의 교체가 필요한데 돌아오는 겨울에 새 제품처럼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종류별로 보관 및 세탁하는 법에 대해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에게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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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품 세탁은 어떻게?


패딩: 울샴푸와 같은 중성세제로 손빨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드라이클리닝 시 사용되는 오일이 패딩의 내부 충전재인 구스, 덕의 털 코팅 기름기를 제거해 보온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손세탁은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모양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추를 잠그고 세탁하고, 때가 잘 타는 손목이나 옷깃 부분은 따로 솔로 때를 제거해야 한다. 건조 시 봉이나 손으로 두들겨 뭉친 솜이나 털을 되살려 줘야 한다. 편평한 곳에 접어서 보관하자.

모직 코트,캐시미어코트: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모직의 경우 세탁 비닐은 벗겨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두고 세탁 후 남은 기름기를 건조해주고, 전용커버를 덮어 보관한다. 캐시미어는 좀벌레가 잘 생기므로 방충제도 함께 넣어서 보관해야 한다.

모피: 드라이클리닝 후 두꺼운 옷걸이에 걸어 모양을 잡고 천 커버 등 천연 소재로 된 섬유로 씌우고 털이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습제는 넣지 않는다. 제습제를넣으면 모피 수분이 뺏겨 가죽이 뻣뻣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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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정리법(사진제공=한국정리수납협회)

 

가죽·스웨이드 부츠: 눈과 비를 맞은 후 제대로 말리지 않고 놔두면 모양 변형, 변색, 세균번식이 일어날 수 있다. 스웨이드 부츠는 젖으면 곧장 수건 등으로 눌러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부츠 안쪽은 적당한 양의 신문지를 넣어주고 그늘에 말려 습기를 안팎으로 완벽하게 제거한다. 그 후 부츠 안쪽에 남아 있는 먼지와 염분을 닦아주고, 구두솔로 표면을 결 방향으로 빗어주면 된다.

부츠 내부의 습기와 냄새 제거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냄새 제거제나 녹차 잎, 숯, 감잎, 산화된 10원 짜리 동전을 넣어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롱부츠는 장기간 접어서 보관하면, 접힌 부분이 계속 남는다. 되도록 세워서 보관하거나, 부츠 내부를 신문지 등으로 채워 부츠보다 약간 큰 상자에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구스이불: 드라이클리닝을 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옷장에 보관할 때는 압축팩을 피하고 제일 위쪽에 올려 숨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기층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눌리거나 일부러 압축을 하게 되면 형태가 변형되고 장점이 떨어질 수 있다. 구스이불은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 커버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학솜(폴리에스테르) 이불의 경우 물빨래 후 햇볕에 바짝 말려 보관한다. 

 


◇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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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접는 방법 (사진제공=한국정리수납협회)

옷 종류별 정리 순서는 상의 > 하의 > 아우터 > 양말류 > 속옷류 > 가방 > 소품 > 이벤트 물건(수영복,목욕 가운 등) > 신발 순이다.


① 모든 옷 꺼내기- 집 안의 모든 수납공간에서 옷들을 꺼낸다. 옷을 한 곳에 모으는 이유는 자신이 어느 정도의 옷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소지하고 있는 ‘상의’ 개수만 160벌이라고 한다. 이제 가지고 있는 옷들을 3분의 1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② 철 지난 옷 버리기-정리의 핵심은 ‘버리기’다. 버리는 기준은 ‘만졌을 때 설레는지’이다. 철 지난 옷부터 설렘 판별 작업을 시작해보자. 철 지난 옷은 당장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버릴지 남길지 선택할 수 있다. 3년 동안 세 번 이상 꺼내 입었나? “꼭 입고 싶은 건 아니다”라는 답이 나오면 버린다.

③ 옷 분류하기-면 소재·울 소재 등 ‘소재별’로 정리한다. 계절별이나 출퇴근용·휴일용으로 나누는 용도별 분류는 명확하게 분류가 되지 않는 옷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수납공간이 없다면 소품만 계절별로 정리한다. 뚜껑 형태보다는 쉽게 꺼낼 수 있는 서랍 형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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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접는 방법 (사진제공=한국정리수납협회)

④ 옷 접기-옷은 책을 꽂듯 ‘세로’ 상태로 수납하는 것이 수납의 기본이다. 옷을 펼친 상태에서 중앙에 세로 직선을 긋고 소매를 접어 넣는다. 직사각형이 만들어져야 한다. 계속 직사각형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절반 혹은 세 번 접는다. 반듯하게 서 있을 수 있다면 성공이다. 직사각형으로 갠 모양이 단정하고 예뻐서 정리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지는 장점이 있다.


⑤ 옷 걸기-같은 종류의 옷들은 같은 공간에 건다. 재킷과 셔츠 종류를 연이어 거는 식이다. 왼쪽에는 긴 옷, 오른쪽에는 짧은 옷을 건다. 이는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상승하는 선을 편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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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신발장 정리법(사진제공=한국정리수납협회)

⑥ 양말류 수납-스타킹은 먼저 좌우 발 부분을 포개어 절반으로 접는다. 이어 삼등분한 길이로 접는데 발 끝쪽을 안으로 접어 넣고 허리 부분이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양말은 좌우를 포개어 옷과 같은 요령으로 완성된 모양이 직사각형이 되도록 한다.


⑦ 현관·신발장 정리-현관 입구에는 자전거나 추가의 신발진열대를 놓지 않는다. 신발은 개인별로 구분해 계절별, 사용 빈도별, 신발의 특성에 따라 분류한다. 위나 아래는 사용 빈도가 낮은 신발, 가운데는 자주 신는 신발로 수납하는 것이 좋다. 가족 구성원의 키나 특성에 따라 신발장 구역을 결정한다. 이때 신발 정리 수납용품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소품은 서랍이나 박스를 이용해 수납한다. 우유팩, 페트병, 상자 등의 재활용품 활용해 수납한다. 우산의 경우 가족 수에 맞게 꺼내 놓고 사용하고 여분은 보관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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