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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ING생명 인수전 '각축'…생보업계 지각변동 예고

KB·신한, ING생명 인수 나란히 검토 알려져
어느 쪽이 인수해도 업계 순위 변화 전망
신한생명, 인수시 업계 자산 4위권
KB생명, 자산 17위에서 5위로 도약

입력 2018-03-14 17:00
신문게재 2018-03-15 6면

ING생명의 인수 후보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떠오른 가운데 인수 주체 여부에 따라 생명보험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잠재적 인수후보들과 접촉해 왔으며 이들 중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현재 보험업계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회사들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자산 규모나 재무건전성 면에서 다른 회사들보다 좋은 성적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ING생명의 총 자산은 31조원으로 업계 6위권이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지급여력(RBC) 비율도 455%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중 한 곳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신한생명은 자산 규모 29조원대로 업계 7위권이며 KB생명은 9조원대로 17위 수준의 자산을 갖고 있다. 어느 쪽이 인수하든 생보업계의 순위에도 큰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우선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신한생명은 PCA생명과 합병한 통합 미래에셋생명은 물론 자산 64조원대인 NH농협생명에 견줄 만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KB금융이 인수하면 그간 존재감이 미약했던 KB생명은 총 자산 40조원대의 생보사로 새로 탄생한다.

이 경우 통합 미래에셋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ING생명 인수 결과에 따라 금융권 ‘리딩 그룹’ 경쟁의 판도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인수에 필요한 가격이다. 시장에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프리미엄’을 포함해 3조원이 넘는 몸값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KB금융과 신한금융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은 지난 12일 ING생명 인수 추진 보도에 따른 거래소의 조회 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도 9일 조회 공시에 대해 동일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다만 ING생명의 인수로 인한 이득이 큰 만큼 두 금융지주의 ‘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자산 규모와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볼 때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들 중 가장 매력적”이라며 “인수하는 입장에서 보면 영업기반이 탄탄해 인수 후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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