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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잃은 금감원, ‘좌초 위기’…신뢰회복에 타격

채용비위 근절안 마련했던 최 원장 사의…신뢰회복 타격 불가피
금감원-하나금융지주 간 기싸움에 하나금융 승리 분석…권위도 추락

입력 2018-03-13 16:57   수정 2018-03-13 16:57
신문게재 2018-03-14 6면

전격 사임한 최흥식<YONHAP NO-3230>
최흥식 금감원장이 12일 채용비리 연루 의혹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감원의 신뢰회복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1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인사하는 최흥식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신뢰 회복이 더뎌지게 됐다. 나아가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 사임으로 감독당국의 권위까지 무너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금명간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청와대의 사표 수리가 있어야 사임이 확정된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을 지내던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임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채용비리는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감독원장으로서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채용비리 의혹에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감원의 신뢰 회복도 ‘급 브레이크’를 밟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원장이 지난해 불거진 ‘채용 비리’로 추락한 금감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등판한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최 원장은 취임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직 쇄신안을 마련했다. 채용비리를 근절하고 비위를 뿌리 뽑기 위함이다. 하지만 정작 최 원장 자신이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퇴함에 따라 금감원의 신뢰는 다시 한번 무너졌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따지고 보면 금융권 신뢰 추락은 금감원(채용비리)에서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며 “최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채용비리에 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신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서는 이번 최 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금감원의 권위가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련의 사태가 사실상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놓고 양 기관간 ‘기싸움’에서 촉발됐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금감원과 하나금융지주가 ‘진흙탕 싸움’을 했고 결국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최 원장을 밀어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금감원이 채용비리 수사를 통해 권위를 세우려고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결과로 금감원의 권위가 무너지게 된 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이날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명목상으로는 최 원장의 사의 배경이 된 지난 2013년 채용비리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2013년 뿐만 아니라 전체 채용 과정을 살펴보며 하나금융지주를 압박해 나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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