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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3000억 규모 철강업계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돌입…'관세폭탄'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 나서

입력 2018-03-13 16:57   수정 2018-03-13 18:03
신문게재 2018-03-13 1면

산자부-포항
지난해 경북 포항시 남구 상도동 포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경북 철강업계 간담회(연합)

 

‘철강 도시’ 포항시가 관세폭탄 위기로 어려움을 맞게 된 중소 철강업체들을 위한 특단의 선제적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권에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별 융자지원을 요청하고, 이자 경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키로 했다. 또 중앙정부에는 중소업체 생산성 향상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특별 R&D 자금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13일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재 관세보복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조만간 지역 철강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별 융자가 가능하도록 시중은행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현재 중소 철강업체들이 부담하는 연 5~6%대의 금융권 이자 비용을 절반인 3%대로 낮춰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곧 있을 제1회 추경예산 편성 시 관련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4월 중 확정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와는 별개로 중장기적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지원 대책도 적극 마련할 예정이다. ‘철강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을 비롯해 3000억원 규모의 예산 편성안이 포함된 예비타당성 조사에 이미 착수했다.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과 협업해 관련 기초자료를 수집 중이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용역 기관을 선정해 전문가 아이디어 수집 및 현황 파악에 나선 뒤 4월 말까지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관련 보고서가 산업부에서 통과되면, 기획재정부가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시행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중소 철강기업을 위한 철강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이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이 가능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관련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 부족해 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철강 중소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이 아닌 생산 단가 인하·제품의 고품질화 등을 통해 사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는 유정관, 송유관 등으로 활용되는 에너지용 강관의 생산 공정 고도화를 통해 철강 중소기업이 제품의 단가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하는 R&D 예산 지원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특수강 등 신제품 개발은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이 요구돼 중소기업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기존의 제품을 활용해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훨씬 미래지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가 부당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으며 한숨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철강 산업 고도화 사업이 중소기업에게도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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