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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인생 2막 잘 사는 3가지 방법

입력 2018-03-18 16:01
신문게재 2018-03-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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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중국 최고의 갑부로 성공한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은 ‘물구나무서기’ 교육으로 유명하다. 몸과 생각을 뒤집어,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고정관념에 갇혀 틀에 박힌 방식이나 태도로 살고 있다. 때론 세상을 보는 각도나 관점을 바꿔 살아 보자.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은퇴 후에는 은퇴 전 살아온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인생 2막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32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한 후 2014년 은퇴한 윤영선 씨는 퇴임식에서 “인생의 바퀴를 다 돌았다. 내일이면 새로운 바퀴를 돌 것이다. 그 바퀴 역시 예전과 다를 바 없겠지만 지난날처럼 돌지는 않을 것이다. 나를 지금까지 불안으로 몰아넣은 돈과 남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욕구, 이 두 가지에 다시는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은퇴 이후 다양한 독서토론 활동에 참여하며 글쓰기와 독서에 전념했다. 마침내 퇴임식에서 선언한 약속을 지키고 은퇴 후 찾아오는 불안감에서도 해방됐다.



윤 씨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부를 실천하고 있기에 지금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책과 함께하는 공부가 나의 오랜 생각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말한다. ‘책으로 다시 살다’와 은퇴 후 즐기는 공부로 삶이 바뀐 행복한 세 아빠의 이야기를 글로 쓴 ‘아빠 행복해?’를 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은퇴 이후의 삶의 방식은 은퇴 전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 윤 씨의 사례를 통해 은퇴 이후에 바꿔야 할 삶의 방식과 관점을 정리해 본다. 첫째, 물질적인 성공이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으로 관점을 전환한다.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기 위해 우리의 삶을 지배해 온 물질만능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은퇴 이후는 제2의 성인기로 자아실현을 통한 2차 성장이 이뤄진다.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이며,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아 아쉽다”라고 했다. 윤 씨는 은퇴 전에 갖고 있던 성공의 잣대를 과감히 버렸다. 본인이 좋아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정신적인 성장을 꾀하는 새로운 행복에 빠졌다. 공부에서 행복한 삶을 찾았다.

둘째, 직선 위의 삶이 아닌 수평 위의 삶이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오며 행여 남에게 뒤질세라 경쟁으로 살아온 삶이 아니라 공유하고 협력하고 봉사하는 상생의 삶이 요구된다. 아울러 은퇴 이후 살아가야 할 커뮤니티는 지시 복종의 수직적인 직선 관계가 아닌 평등하고 상호 존중하며 소통하는 수평 관계임을 유념해야 한다. 윤 씨는 자기를 대표했던 박사라는 명함을 버렸다.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숭례문학당의 서평독서클럽에 가입했다. 그곳에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자연스레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조직에 적응하게 됐다.

셋째, 인생 전반기 교육보다 은퇴 후 후반기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교육은 진학과 취업을 위해 인생 전반기에 집중돼 있다. 지금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평생학습의 시대다. 은퇴 이후 1인 1기를 위한 후반기 교육이 중요하다. 윤 씨는 독서토론과 글쓰기에 집중한 결과 행복과 새로운 일을 찾았고, 연구원에서 작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 공부하는 은퇴자에게는 정년이 없다는 내용의 ‘은퇴자의 공부법’이란 책도 썼다. 은퇴 이후에는 길어진 수명으로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부자가 된다. 본인의 경제 능력에 맞게 삶을 다운사이징 하고 취미와 여가 활동, 봉사 활동 등 시간 관리를 잘 활용함으로써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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