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SRI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6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인덱스펀드(1.58%)와 국내주식형액티브펀드(0.92%)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 역시 연초 이후 157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감소추세다.
SRI펀드는 편입 종목에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의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을 포함시킨다. 투자자들에게는 ‘착한 투자펀드’로 불리며 기업들의 배당 증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단기 수익률은 물론 장기 수익률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SRI펀드의 1년 수익률은 18.8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액티브펀드 보다는 1%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국내주식형인덱스펀드와 비교하면 7% 이상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개별 펀드별로도 전체 28개 펀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개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 이상 손실을 기록한 펀드도 3개나 됐다.
전문가들은 SRI펀드의 편입 종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기간에 기업 구조가 바뀌기 어려운 만큼 가시적 성과를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해 평가하면 금융업에 속한 기업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금융기업들의 비중이 높다”며 “수익률,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의 편입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기업들도 배당, 지배구조 등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배구조, 배당 등 사회적 가치 평가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1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펀드”라고 밝혔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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