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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24년 장기집권 성공’ 푸틴 러 대통령

입력 2018-03-19 17:11
신문게재 2018-03-20 2면

RUSSIA ELECTION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투표에서 승리를 거둔 후 모스크바 크렘린궁 근처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EPA=연합)

 

“2030년에도 대권에 도전할 계획입니까?”



‘원조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76%가 넘는 득표율로 4기 대권 도전에서 압승한 날(18일·현지시간) ‘차차기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전했다.

새로운 6년 임기를 포함해 24년간 장기집권으로 러시아를 통치하게 됐지만, 현지 언론은 벌써 2030년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 3연임을 금지한 러시아 헌법 때문에 2024년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지만, 2030년 출마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 푸틴의 나이는 78세가 된다. 이를 의식한 듯 푸틴은 “여기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게 매우 재밌다”며 “계산을 해보자. 내가 100세가 될 때까지 이 자리에 있게 될까?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푸틴의 대항마가 없는 러시아 정가에서 푸틴 대통령의 ‘종신집권’ 시나리오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도 그런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푸틴이 집권 4기를 마친 후 2024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도 측근을 대통령으로 밀어 ‘수렴청정’을 하거나, 3연임 금지에 문제 되지 않는 2030년 집권 5기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아예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처럼 3연임 금지 조항을 폐지하는 개헌으로 종신 집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이 통하기라도 한 걸까.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과 시진핑 주석은 서로의 장기집권 행보에 축전을 주고 받으며 돈독함을 드러냈다. 시 주석이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지난 17일 푸틴은 “시진핑의 숭고한 위엄과 명망을 재입증했다”는 찬사를, 시 주석은 19일 푸틴의 압승에 “러시아는 끊임없이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축하한 것이다.

물론 민주주의 형식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푸틴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배경에는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가 있다. 정치학자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독일 공영방송 ARD TV에서 푸틴의 인기비결을 미국과 맞장뜨는 강한 이미지와 옛 소련에 대한 향수로 꼽았다. 또 푸틴의 대외 강경 노선은 “썩은 독재라도 강한 게 좋다”는 러시아 국민의 애국심에도 불을 당겼다. 강력한 국내 지지도를 바탕으로 푸틴은 ‘그의 개입 없이는 어떤 국제문제도 해결되지 않게’ 만들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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