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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 안전성 논란 증폭

입력 2018-03-20 11:11
신문게재 2018-03-20 2면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운전석에 운전자가 앉은 상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우버 차량이 전날 저녁 10시 템페 시내 커리 로드와 밀 애버뉴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 보행자 엘레인 허츠버그(49)를 치었다. 허츠버그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커리 로드 북쪽 방향으로 진행 중이었고, 보행자는 서쪽 편에서 횡단보도 바깥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사고가 난 교차로는 모든 방향으로 복수의 차선이 있는 복잡한 교차로였다. 우버는 이번 사고로 템피,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 북미지역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전면 중단한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성과 책임 소재 논란이 국내외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다. 미 트럭 운전자 노동조합인 ‘국제 트럭 운전자 연대’는 성명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공용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테스트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적 사고로 볼 때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 도로를 공유하는 승객, 보행자, 운전자에게 안전해지려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논란이 자율주행 개발을 늦출 수 있다며 오히려 더 적극적인 개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국내 자율주행 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자율주행기술은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대응할 수준은 아니다”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너지 관련 단체의 자율주행차 전문가 로비 다이아몬드는 “자율주행차는 여전히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연방기관이 조사해 정책 결정자들이 안전하게 테스팅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현대차(15), 기아차(2), 현대모비스(1), 만도(1), LG전자(1), 네이버랩스(1), 한양대(2), 카이스트(1), 교통안전공단(2), KT(2), 자동차부품연(1), 삼성전자(2), 쌍용차(1), 서울대(4), 전자통신연(2), 차세대융합기술연(1), SKT(1) 등 여러 기업과 단체가 총 40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거나 도로 주행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jel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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