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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베트남처럼 美와 가까워질 수도”…SCMP, ‘中 패싱’ 지적

입력 2018-03-20 21:51

트럼프·김정은, 북미 첫 정상회담 할 수도
지난 1월 8일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1월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국가과학기술원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연결한 사진. (AFP=연합)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면서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캐리 황 수석 칼럼니스트는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 정상회담을 직접 추진하면서 그동안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던 중국은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도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북중 관계가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캐리 황은 설명했다.

캐리 황은 북한의 경제적 생명선 역할을 해온 중국이 최근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신뢰를 잃었으며, 북남미 3국의 직접적인 대화채널이 구축되면 향후 모든 평화회담에서 중국은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북핵 해법으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을 주장해왔으나,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은 자제하면서도 한미군사훈련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의 당혹감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면서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으며, 이 경우 공산주의 동맹국 베트남이 중국보다 미국과 더 가까워진 것처럼 향후 북중 관계도 이와 유사할 수 있다고 캐리 황은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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