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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장보는 사람들…농축수산물, 편의점 새 먹거리 되나

입력 2018-03-22 17:00
신문게재 2018-03-23 5면

CU(씨유) 과일, 채소 테스트 판매_1
CU 매장에서 한 고객이 소용량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최저임금 인상과 시장포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편의점업계에 정육과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편의점 주력 제품은 아니지만, 최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향후 가맹점 수익 극대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22일 편의점 CU는 한우와 한돈을 판매하는 냉장육 자판기를 도입했다. 주로 국거리·구이·불고기용 등 가정집에서 수요가 많은 부위를 판매하며, 일반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1~2인 가구에 맞춰 300g 용량으로 소포장 했다.

정육은 편의점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CU의 축산물 매출은 2015년 17.9%, 2016년 18.1%, 지난해 24.2%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밥반찬도 가까운 편의점서 사는 수요가 늘고 있다. CU의 반찬류 매출은 2015년 2.4%, 2015년 8.0%, 지난해 13.1%로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간장새우장·붉은대게장 등 밥반찬 제품을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이 이달 9일 출시한 ‘밥도둑 연어장’은 일주일도 채 안돼 관련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랐다. 연어장의 영향으로 이 기간 냉장 반찬류의 매출은 전년대비 32.7% 증가했다.  

 

CU한우자판기_3
한 고객이 편의점 CU에 설치된 한우자판기에서 한우등심구이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새로운 매출 확대 방안으로 소포장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도 각광받고 있다.

CU는 1인 가구를 겨냥해 이달 3일부터 CJ프레시웨이가 공급하는 국내산 소규격 채소 상품을 운영 중이다. 감자·당근·양파 등 총 10종으로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를 엄선했다. 용량은 1~2인분으로 가격은 모두 1000원으로 맞췄다. CU에서 채소 매출은 2015년 9.8%, 2016년 12.7%, 2017년 19.9%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GS25 역시 지난달부터 대파·양파·고추·마늘 등 채소 16종을 1인 가구에 맞춰 소포장한 한 끼 채소를 판매 중이다. 주거 밀집 지역을 위주로 2000여 점포에서 한 끼 채소를 판매한 지 한 달 만에 농산물 매출이 32.3% 늘어나는 효과도 거뒀다. 지난 14일에는 반조리 형태로 된 수산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수산물을 꺼려하는 1인 가구도 손쉽게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선도가 생명인 과일도 소용량을 강점으로 내세운 편의점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올해 소용량 과일 매출이 전년대비 67.5% 증가했다. 특히 아침식사로 인기가 높은 바나나 매출은 같은 기간 매출이 80.1%나 급증했다.

편의점이 주요 소비채널인 일본의 경우 이미 2000년 중반부터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들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BGF리테일 신선식품팀 이은락 MD는 “그간 채소는 편의점에서 단순 구색 및 편의제공 상품으로 취급해 왔지만, 1인 가구에 맞춘 특화 상품으로 구매 편의를 높임으로써 관련 매출도 크게 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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