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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하겠다”

입력 2018-03-22 17:18
신문게재 2018-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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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금호타이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노조 협조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두고, 독립경영 체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단체협약을 포함해 금호타이어 사측이 노조와 체결한 합의를 모두 존중한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차이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목적은 기술을 가져가려는 게 아니라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려는 것”이라며 “중국 지리자동차가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사례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도움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경영정상화를 위해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약속에 따라 즉시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6463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채권단과 인수 협상을 맺었다.

한국 본사 운영과 관련해 차이 회장은 “한국 본사 일부 데이터만 확인하고, 단 한 차례의 현장 실사를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 어렵다”면서도 “매각이 성사되면 한국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인 운영이 진행되고, 경영진이 경영기획을 결정한 뒤 주주이사회 허가를 받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설명했다.

그는 3년만 노동자의 고용을 유지하기로 인수 조건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는 “국제관례와 산업은행과의 협의에 따라 정한 것”이라며 “3년 뒤에 금호타이어에서 철수하거나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에는 “금호타이어가 오늘날 성과를 내기까지 노조가 큰 역할을 했고, 노조와 협력해야 회사 정상화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해외매각이 부담스러운 것은 알지만 노조가 믿음을 주는 만큼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 대표인 산은 측이 이달 말까지 시한으로 노조에 임단협 노사 합의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리지는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 발언 대로라면 노사 협상 시한이 이달 말에서 4월로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차이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노조는 “독립 법인이 될 금호타이어 한국 본사 근로자에 대해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해 달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가 더블스타 매각과 관련해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협상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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