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신용카드 전성시대…스마트한 카드 사용법은?

교통비, 공과금, 관리비 등 전월 실적 미반영 항목 확인해야
카드 해외 이용시 수수료 확인 필요…해외원화결제서비스 조심
주유할인 실제 주유량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

입력 2018-03-27 07:00
신문게재 2018-03-27 12면

640043446
(이미지출처=게티)

 

#. 직장인 김진민(29)씨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식사를 한 뒤 10만원을 결제하고 20%의 할인을 적용받으려 했다. 하지만 전월 실적 기준에 미달한다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김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할인 미적용 금액으로 결제했지만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분명 지난달 해당 카드로 최저 실적 기준인 30만원을 넘게 결제한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 일주일의 휴가를 맞아 오사카로 해외여행을 떠난 직장인 윤희정(28)씨는 2만엔짜리 옷을 카드로 결제했다. 이후 숙소로 돌아와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한편에 원화를 뜻하는 KR 표시와 함께 22만원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100엔당 1000원의 가치로 환산된다고 생각했던 윤씨는 표시된 가격보다 10% 비싸게 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길이 없어 분한 마음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

현금보다 카드가 익숙한 세상이 도래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카드사용은 일반화됐다. 실제로 카드구매 이용액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5년 665조9000억 규모였던 한 해 카드이용액은 지난해 788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드 발급도 신용카드 9946만매, 체크카드 1억1035만매로 전년보다 각각 5.9%, 1.7% 상승했다. 카드사들도 각종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을 무기로 고객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처럼 까다로운 할인 조건과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수료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카드에 걸린 세부 조건만 확인해도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전월 실적 적용 범위 및 대상 확인 필수
 

12면_카드구매이용액
지난달 분명히 기준 실적 이상 카드 결제를 한 것 같은데 전월 실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전해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카드사별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을 받기 위한 전월 실적 기준 적용 범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일부 카드사는 해외이용금액이나 무이자 할부,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 납부실적 등을 실적으로 산정하지 않는다. 어떤 카드사는 교통비나 상품권 구매액 등을 전월 실적으로 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별 전월 실적 산정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카드 고객들이 세부 조건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들다.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이 제외되는 결제도 조심해야 한다. 전월 이용실적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대학교 등록금이나 국세, 지방세, 4대 보험 등의 항목 등이 적립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무이자할부 거래는 할인 및 적립 대상에서 제외될 때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용대금명세서나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유 중인 카드별 전월 이용실적과 할인 혜택 적용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고 소비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카드 해외 이용 시 결제액에 붙는 수수료 주의해야


12면_해외원화결제서비스이용현황
해외 직구 포함해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할 경우 국제 브랜드사(Visa, Master 등) 수수료가 0.6~1.4%가량 부가된다. 이에 더해 국내카드사에서도 0.18~0.3% 정도 해외이용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해외원화결제서비스(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원화결제서비스는 해외가맹점에서 카드 결제 시 현지 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해외에서 구매한 금액을 원화로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외원화결제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3~8%나 더해진다. 즉 원화 환산값을 표기해주는 대가로 결제금액의 3~8%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부과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해외원화결제서비스 이용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2014년 해외이용금액 대비 해외원화결제서비스 비중은 2014년 12.9%에서 지난해 18.9%로 증가하며 지속해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해외원화결제서비스 사전차단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나섰지만 이 또한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직접 차단 서비스를 요청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 혹은 해외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해외원화결제서비스 이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유할인은 실제 주유량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

‘리터당 00원 할인’과 같은 카드사의 홍보문구는 사실 정확하지 않다. 할인액의 기준이 되는 주유량은 실제 주유량과 다르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고객이 결제한 주유 금액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승인 금액을 기준 유가로 나눈 뒤 가상의 주유량을 환산하고 리터당 할인액을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일부 카드사는 경유나 등유 등을 구매해도 휘발유가 금액 기준으로 환산해 할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고객이 리터당 100원 할인되는 카드를 가지고 경유 50리터를 주유한다면 총 5000원을 할인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가격이 더 비싼 휘발유를 기준으로 할인을 적용하면 4000원, 4300원 등 더 적은 할인 혜택을 적용받게 된다. 또 LPG 충전소는 할인대상에서 제외하는 카드사도 있어 주유 카드를 이용할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

이수복 기자 goodluckh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